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들이 20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2021.07.20 (출처: 뉴시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들이 20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2021.07.20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청해부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프리카 기니만 해역 항구 정박시 유입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초 감염이 발생한 시점은 6월 28일부터 7월 1일 사이다.

질병관리청과 국방부 군 역학조사단(국군의무사령부, 해군본부)은 민간전문가와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실시한 청해부대 34진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청해부대 34진은 평소 임무지역이던 A지역에서 기니만 해역 인근 D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6월 8일 B지역을 경유해 C지역에 6월 11~12일 정박했다. 이후 다시 이동해 D지역에서 6월 28일부터 7월 1일 머물렀다.

이 중 바이러스 유입이 의심되는 지역은 D지역으로 나타났다. D지역 정박 이후 유증상자가 급증했고, 정박 당시 외부인 또는 물품과 접촉한 일부 부대원 중 평균 잠복기(5~7일) 내 증상이 발생했다.

특히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D지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동일 계통의 바이러스가 부대원 확진자에게서 확인됐다. 단, 정확한 감염경로를 확실하게 밝히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물품·유류 등의 보급, 폐기물 처리 등의 과정에서의 외부인 접촉 또는 오염된 물품 표면 접촉 등의 유입 가능성이 추정되었지만, 업무 외 개별적인 외부인 접촉은 없었다. 개인 보호구 착용 및 소독 조치도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해부대원 301명 중 환자가 272명이나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는 ▲함정 내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과 24시간 지속적인 공동생활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델타형 변이의 유행 ▲일반감기, 장기간 항해로 인한 피로 등과 구분이 어려운 코로나19의 임상증상으로 인한 환자발생 인지 지연 등이 추정됐다.

이에 합동조사단은 출항 전 승무원 예방접종 및 검역, 정박업무 시 감염관리 강화 및 정박 이후 주기적 검사체계 마련, 함정 내 진단검사장비 보완, 격리공간 확충 및 동선분리계획 보완, 함정 내 확진자 발생 시 육지 후송체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합동조사단은 해외파병 함정 감염병 유입 대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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