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고헌 박상진 순국 100주년 기념주간 선포식에서 장수완 행정부시장, 박병석 시의장을 비롯한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청) ⓒ천지일보 2021.8.9
9일 울산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고헌 박상진 순국 100주년 기념주간 선포식에서 장수완 행정부시장, 박병석 시의장을 비롯한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청) ⓒ천지일보 2021.8.9

순국일 11일 전후 9~15일
추모제례·강연·문화공연 등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울산시가 항일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1884~1921)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숭고한 희생정신을 알리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친다고 9일 밝혔다.

고헌 박상진 의사는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로 대한광복회를 창설해 총사령을 지냈고 항일운동을 이끌었다.

울산시는 박상진 의사 순국일(8월 11일)을 전후한 9~15일까지 ‘박상진 총사령 순국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공식 선포하고 독립운동 공적 재조명, 박상진 의사 발자취 따라 걷기, 브랜드화, 순국 100주년 위상 제고 등 4대 분야 26개 기념행사를 추진한다.

선포식은 9일 울산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되며, 순국일인 11일에는 오후 3시 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순국 100주년 추모식’이 열린다. 같은 날 오후 7시 북구 송정동 박상진 생가에서는 추모제례도 진행한다. 추모식에는 최태성 역사 강사의 강연과 박 의사 영상물 상영과 창작뮤지컬 갈라쇼 등이 펼쳐진다.

주요 행사로는 오는 10일부터 12월 19일까지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특별기획 전시가 마련된다. 박 의사의 생애를 조명하는 자료 100여점으로 전시된다.

앞서 지난 5~6월에는 온라인으로 ‘박상진 총사령 캐릭터 공모전’을 개최했다. 접수된 23건의 작품 중 19건을 선정해 시상했고, 선정된 캐릭터는 울산시 기념품 제작 등에 활용된다.

박상진 총사령 캐릭터 공모전 대상 수상작. (제공: 울산시청) ⓒ천지일보 2021.8.9
박상진 총사령 캐릭터 공모전 대상 수상작. (제공: 울산시청) ⓒ천지일보 2021.8.9

24일에는 박 의사의 증손자 박중훈 선생이 ‘역사, 그 안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가족의 삶을 다룬 북 콘서트를 연다. 27일에는 고헌 박상진 학술대회를 열고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이 모여 ‘박상진의 시대 어떻게 이해하나’를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되고, 일제강점기 울산 독립운동사와 박상진 의사 활동을 다각적으로 연구한 결과도 발표된다.

울산시는 또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의사는 1963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서훈 3등급)을 추서 받았으나 시는 공훈 재평가와 상훈 등급 상향 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6월부터 오는 8월까지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시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범시민 서명운동 참여를 홍보하고 정부에 상훈법 개정도 함께 촉구하고 있다.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 의사는 1884년 12월 7일 울산시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나 양정의숙에서 신학문을 배웠다. 1910년 강제 합방이 되자 판사임용을 포기하고 항일독립운동에 몸을 던졌다. 1915년 7월 전국적인 대한광복회를 조직하고 의협투쟁을 벌였다. 독립자금 모금과 친일파 처단 등의 활동을 펼치다 1918년 2월 일본군에 체포돼 4년간의 모진 고문과 옥고를 치른 뒤 사형선고를 받고 1921년 8월 11일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박상진 총사령의 강인한 독립정신은 이후 3.1운동 촉발로 이어졌고, 독립운동 전체를 관통하며 광복에 이르까지 계승됐다”며 “순국 100주년을 맞아 울산의 독립정신을 전국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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