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전 천주교 대전교구장)가 29일 오후 로마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전 천주교 대전교구장)가 29일 오후 로마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유흥식 대주교(70)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자신을 임명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면했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대주교는 지난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별 알현했다. 성직자성 장관으로 업무를 시작한 하루 뒤다. 알현은 50분가량 이뤄졌다고 한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부탁으로 모든 것을 뒤로하고 로마행을 받아들인 유 대주교에게 여러 차례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신의 집무실과 관저는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유 대주교는 취임 후 교황청 내에서 큰 환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지난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당시 한국 천주교대전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를 임명했다. 또 유 주교에게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유 대주교가 맡게 된 성직자성은 전 세계 50만명을 헤아리는 사제 및 부제의 직무·생활을 관장하고 신학교를 관리·감독하는 교황청 부처다.

한국인 성직자가 장관에 임명된 것은 교황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500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이 부처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 출신이 장관직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마에 도착한 유 대주교는 교황 방북의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영광”이라며 “교황님 말씀처럼 형제가 70년간 갈려져 왕래가 없다는 것, 이것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딨나. (남북한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교황 방북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작은 것부터 대화하다 보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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