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7시 미국과 패자준결승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이 4일 오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2-5로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과의 맞대결이 남아 있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미국을 이긴다면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시 재대결을 벌일 수 있다.
한국은 8회까지 2-2로 팽팽한 대결을 벌이다가 8회 2사 만루에서 통한의 3타점 2루타를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일본이 3회말에 선취점을 뽑아낸 뒤 5회에도 1점 더 내면서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기어코 6회에 3안타를 몰아치면서 동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베이징올림픽 4강전 한일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우리에겐 역전의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냈던 ‘약속의 8회’가 있었고, 8회초에 2사 후 김현수가 2루타를 치면서 득점기회를 맞자 더욱 기대를 모았다.
이때 김경문 감독은 오재일 대신 대타 최주환을 내보내는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최주환이 2루땅볼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이 8회말 우리의 실수로 맞은 기회를 살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투수 고우석이 1사 1루에서 일본타자 곤도에게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본인이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해 타자주자를 살려주는 실수를 범했다. 1루수 황재균이 2루로 던져 포스 아웃을 시켰지만,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를 받은 고우석이 1루에 타자보다 먼저 도달했지만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채 공을 받아 세이프를 허용했다.
8회 이닝을 그대로 끝낼 수 있었지만 경기가 계속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 부담 때문인지 고우석은 좌타자 무라카미에게 초구 폭투를 던졌고, 1루주자를 2루로 보내게 되자 무라카미를 고의볼넷으로 출루시키고 상대적으로 더 수월한 9번타자 가이를 택한다. 하지만 가이에게도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대위기에 몰렸다. 결국 1번타자 야마다에게 초구로 던진 공이 좌측 펜스상단을 맞으면서 싹쓸이 2루타 3점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9회초에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상대투수의 폭투로 무사 2루의 찬스를 만들며 마지막 힘을 냈지만 더 이상 기회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후속타자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로 진루타에 실패했고, 황재균 대신 대타로 들어선 박건우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박해민마저 2루땅볼로 물러나 경기가 끝났다.
한일전에서 아쉽게 패해 결승직행을 놓쳤지만 한국은 미국과 오는 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패자 준결승전을 펼친다. 미국과는 예선에서 만나 2-4로 패한 바 있다. 한국이 다시 만나는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서 다시 한일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