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삼육서울병원에 입원한 치매환자를 위해 격리병동 간호사가 화투 맞추기 그림치료를 함께 했다(제공: 대한간호협회)
지난해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삼육서울병원에 입원한 치매환자를 위해 격리병동 간호사가 화투 맞추기 그림치료를 함께 했다(제공: 대한간호협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방호복을 입고 격리 중인 할머니와 화투 놀이를 하는 모습이 SNS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의료진이 삼육서울병원 간호사로 밝혀졌다.

3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 올해 간협이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작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3세의 박모 할머니는 지난해 8월 1일 삼육서울병원 음압병상에 입원했다. 중등도 치매 환자였던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감염돼 당시 고열에 시달리던 상태였다.

의료진들은 할머니가 병실 침대를 꺼리는데다 낙상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병실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했다.

재활치료 경험이 있던 한 간호사는 힘들어하는 할머니에게 화투를 이용해 꽃 그림 맞추기와 색연필로 색칠하기 등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수련씨 등 간호사 10여명은 치료와 식사 챙기기, 기저귀 갈아주기 등을 돌아가며 맡았으며 할머니와 가족들 간 영상통화를 통해 위로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할머니는 보름 만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1일 트위터에 올라와 1만 4000여명의 공감을 받았으며 1만번 리트윗(공유)됐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의료진이 마음까지 치료해주는 것 같다’ ‘작은 노력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게시물을 공유해 “방호복을 입고 꼿꼿하게 허리를 세운 채 고요히 할머니를 응시하는 의료진의 모습에 경외심을 느낀다”며 “시대의 사랑은 ‘돌봄과 연대’인 것 같다”고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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