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의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앞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갖춘 자원봉사자들이 기도하고 있다.(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만달레이의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앞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갖춘 자원봉사자들이 기도하고 있다.(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3천여명→1만여명…보건시스템 붕괴로 실제는 훨씬 더 많을 듯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사망자가 공식 집계만으로도 1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2월 1일 쿠데타 이후 보건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사망자가 3배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외신에 따르면 군사정권 보건부는 전날 신규확진자가 3천689명 발생, 누적 확진자가 30만6천35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3월 말 첫 확진자가 나왔다.

또 330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도 1만61명으로 늘었다.

신화 통신이 쿠데타 발생 하루 전인 지난 1월31일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당시 미얀마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만145명이었다.

또 누적 사망자는 3천131명이었다.

공식 집계로도 쿠데타 6개월 만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16만명, 사망자는 약 7천 명이 늘었다.

그러나 쿠데타 직후부터 의료 및 보건 인력의 시민불복종 운동(CDM) 참여로 공공 보건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해 검사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실제 확진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2주 안에 5천400만명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의료진 및 병상 부족에 시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병원 입원이 대부분 거부되면서 집에서 치료하다 숨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어 사망자도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은 최대 도시 양곤에서 시신을 화장터로 옮기는 자원봉사 단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하루 1천명 가량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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