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석방… 건강 양호”
국힘‧일부 언론, 맹공 퍼부었는데…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지난 6월 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납치된 한국인 선원 4명이 풀려났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현지 어선을 타고 조업을 하던 중 해적으로 추정되는 납치단체에 피랍됐던 우리 국민 4명이 피랍 62일째인 어제 무사히 석방됐다.
선원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현지 공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행정절차가 완료되고 항공편이 확보되는 대로 선원들이 현지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함께 피랍됐던 제3국 국적의 선원 1명도 풀려나 현지 한국대사관 측에에서 귀환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20일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을 포함한 외국인 선원 4명도 사건 발생 41일만인 지난 6월 29일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로써 올해 기니만 해역에서 발생한 피랍사건 2건 모두 무사히 해결됐다”면서 “정부는 이들 사건 발생 직후부터 피랍자 가족들과 관련 상황을 수시로 공유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피랍 선원들의 안전을 이유로 납치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무사히 해결됨에 따라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이 피랍 사건 대응을 위해 기니만 해역에 투입됐던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청해부대 34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조기 복귀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과 일부 언론은 청해부대 감염 사태를 충분한 대책 없이 방역 상황이 열악한 곳으로 보낸 게 원인이라고 지적하고는 “이 같은 작전구역 변경은 청와대의 뜻”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는데, 결국 기니만 납치 사건 때문에 작전구역을 변경한 것임이 확인된 것이다.
외교부는 “기니만 해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피랍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고위험해역 진입 자제 등 현지 우리 국민,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