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연합뉴스)  3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후반전 아귀레에게 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7.31
(요코하마=연합뉴스) 3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후반전 아귀레에게 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7.31

이동경 2골에도 수비 아쉬워

멕시코 개인기량에 속수무책

준결승 못가며 메달도전 종료

2016년 이어 연속 8강 마무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2020 도쿄올림픽 메달에 도전한 김학범호가 8강전에서 멕시코에게 6골을 내주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3-6으로 대패했다.

한국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수비 상황에서 아쉬움이 컸다. 멕시코는 훌륭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우리 수비를 허물며 골 소나기를 퍼부었다.

이번 대회 메달에 도전하며 내심 역대 최고 성적을 노렸던 한국은 이렇게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특히 앞서 조별라운드에서 10골을 넣은 막강화력을 자랑한 한국이어서 이번 패배가 더 허무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4-2-3-1 전술로 나섰다.

이번 경기도 원톱 스트라이커는 직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보르도)가 맡았다.

황의조를 보좌할 2선엔 왼쪽 김진야(서울) 가운데 이동경 오른쪽 이동준(이상 울산)이 포진했다.

중원엔 김동현(강원)과 김진규(부산)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수비진은 왼쪽부터 강윤성(제주) 정태욱(대구) 박지수(김천) 설영우(울산)가 포백을 구성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3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황의조가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1.7.31
(요코하마=연합뉴스) 3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황의조가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1.7.31

한국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실점했다. 전반 11분 멕시코의 알렉시스 베가가 왼쪽측면에서 먼 포스트를 바라보고 크로스를 올렸고, 루이스 로모가 오른쪽에서 받아 즉시 헤더로 페널티박스 안에 볼을 투입하자 헨리 마틴이 역시 헤더로 우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도 얼마 안 돼 동점골을 넣으며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이동경이 자신에게 온 패스를 오른발로 잡고 접은 뒤 자신의 장기인 왼발로 감아차기슛을 때렸고, 볼은 그대로 골문을 꿰뚫었다.

하지만 멕시코의 공세는 매서웠다. 전반 30분 알렉시스 베가가 환상적인 로빙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보냈고, 루이스 로모가 트래핑 뒤 지체 없이 왼발로 슈팅을 날려 달아나는 골을 넣었다.

전반 38분에는 우리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진규가 블라디미르 로로냐를 미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세바스티안 코르도바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1-3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3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정태욱(오른쪽)과 김동현이 수비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3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정태욱(오른쪽)과 김동현이 수비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김동현 강윤상 김진규를 빼고 원두재(울산)권창훈(수원) 엄원상(광주)을 투입했다. 중원 2명을 완전히 교체하는 강수였다. 그리고 윙어로 출전한 김진야를 본래 자리인 풀백으로 내려보냈다. 실점 상황 차단에 미흡했던 중원을 갈고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김진야를 풀백으로 보내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면서 공격적 라인업을 꾸몄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차지한 볼을 이동경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실점도 곧바로 이어졌다. 후반 9분 멕시코가 프리킥을 페널티지역 안으로 밀어넣었고, 마틴이 전반처럼 헤더를 성공시키며 금세 달아났다.

후반 18분에도 한국은 또다시 실점했다. 멕시코의 코르도바가 우리의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후반 39분엔 교체 투입된 히카르도 아기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날아온 컷백 패스를 잡은 뒤 멋지게 돌아서며 마무리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경이 올린 볼을 정태욱이 헤더로 넘기고, 이를 황의조가 다시 헤더로 마무리하며 따라가는 골을 넣었으나 시간이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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