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저 원래 되게 자주 울어요...”
무덤덤한 표정으로 ‘10점’을 꽂던 강심장은 세 번째로 오른 시상대에서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대회 기간 ‘불필요한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한 것일까. 만감이 교차해 보였다.
한국 양궁사 최초의 단일 대회 3관왕에 오른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안산(20, 광주여대)은 30일 “심장이 터질 것 같고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로 이날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개인전 결승전에 출전한 안산은 러시아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슛오프 끝에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안산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 계속 훌쩍거리며 소감을 말했다.
속으로는 ‘많이 긴장했다’는 안산은 “속으로 혼잣말을 계속하면서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쫄지 말고 대충 쏴’라고 되뇄다고 그 당시 심정을 밝혔다.
안산은 “지도자 선생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이번 시합 때 잘 할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금메달 3개를 따낸 첫 선수는 안산이다. 사격의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 수영의 예브게니 릴로프(러시아), 장위페이(중국)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안산 다음 기록이다.
안산은 또 한국 선수 최초로 하계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에도 등극했다. 하계 올림픽에서는 단일 대회 2관왕이 한국 선수 최다관왕 기록이었고, 동계 올림픽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쇼트트랙 안현수와 진선유가 3관왕을 이룬 사례가 있다.
안산은 올림픽 양궁 역사도 새롭게 썼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는 남녀 개인전, 단체전 등 금메달 4개였던 양궁에 이번 대회부터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도 자신의 이름을 기록했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어 2016 리우올림픽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대업까지 금메달 1개(남자 개인전)만을 남겨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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