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업단지 DL케미칼 공장 전경. (제공: DL이앤씨)
여수산업단지 DL케미칼 공장 전경. (제공: DL이앤씨)

해외 M&A, 합작법인 설립으로 공격적 투자

DL홀딩스, 현물 출자 및 유상증자 통해 지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DL케미칼을 통해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합성고무와 라텍스 생산 업체인 미국 카리플렉스 인수를 마무리 짓고 올해도 미국 렉스턴과 함께 핫멜트 접착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DL케미칼은 올해 지배구조 개편 및 분할을 통해 석유화학회사로서 본격적인 출발과 함께 글로벌 20위권 회사로 도약을 예고했다.

DL케미칼은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지난해 3월 미국 크레이튼(Kraton) 카리플렉스(CariflexTM)사업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했다.

카리플렉스의 브라질 생산 공장과 네덜란드 R&D센터를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카리플렉스는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DL그룹의 첫 해외 M&A로, 총 인수금액은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원).

올해는 미국 렉스택(REXtac)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핫멜트(Hot melt) 접착제 사업 진출한다. DL케미칼이 합작법인의 지분 74% 보유하며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1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4만t 규모의 핫멜트 접착소재인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morphous Poly Alpha Olefin·이하 APAO)과 접착제 생산공장을 설립·운영하기로 결정했다. DL케미칼은 이번 합작으로 접착제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자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은 투자로 확보한 제품과 생산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고반응성 폴리부텐과 친환경 차세대 메탈로센 PE 등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으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DL케미칼은 독자 기술과 연구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해외 M&A, 합작법인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친환경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해욱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DL홀딩스를 통해 DL케미칼의 투자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DL홀딩스는 올해 6월 DL케미칼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추진하는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DL케미칼이 추진하는 신규사업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7월에는 DL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 주식을 DL케미칼에 현물 출자하고 그 대가로 DL케미칼의 신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유상 증자 규모는 3,931억원이다.

올해 초 분할을 통해 석유화학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DL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DL그룹의 석유화학부문을 책임지는 사업형 중간 지주회사로 완성된다. DL케미칼은 확보된 자본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들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인 여천NCC를 통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과 스페셜티 제품을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밸류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해욱 회장은 범용 제품의 생산 용량 확대와 스페셜티 제품 다변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DL케미칼을 글로벌 20위권의 석유화학회사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범용 제품의 경우에는 중동, 북미를 비롯해 보다 싸게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신규 진출해 생산 용량을 확대하고 마진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규모의 경제로 비용 효율화도 이룰 수 있고 유럽, 중남미 등의 신시장 접근성과 물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스페셜티 제품의 경우는 신규 투자를 통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를 확보하고 추가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전체 영업이익 중 스페셜티 제품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