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츠빌(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지난 2018년 2월28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공원에 있는 남부연합군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샬러츠빌은 10일 4년 전 인종 평등에 대한 전국적 논쟁을 촉발시킨 샬럿츠빌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를 부른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시작했다. 2021.7.10
[샬럿츠빌(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지난 2018년 2월28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공원에 있는 남부연합군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샬러츠빌은 10일 4년 전 인종 평등에 대한 전국적 논쟁을 촉발시킨 샬럿츠빌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를 부른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시작했다. 2021.7.10

풀브라이트, 국제장학금으로 유명해진 이 대학 출신

미국 아칸소 대학교이사회는 28일(현지시간) 이 대학의 한 캠퍼스에 서 있는 고(故) J. 윌리엄 풀브라이트 상원의원의 동상에 대해서, 그가 흑백 통합교육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철거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를 그대로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대학 이사회는 페예트빌 캠퍼스의 현 위치에 동상을 그대로 유지하게 해 달라는 결의안을 승인했지만 풀브라이트 의원의 업적과 명성에 대해서는 공과를 따져서 명백하게 선을 긋는다는 입장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의사회 결의안에는 새로운 아칸소주 법에는 주 정부의 승인 없이는 역사적 기념물이나 조형물을 옮기거나 철거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아칸소 대학은 풀브라이트의 이름을 페예트빌 캠퍼스의 문리과대학 건물에서도 빼지 않고 존속 시킬 수 있게 되었다.

풀브라이트는 아칸소 주립대학교의 졸업생으로 1939년부터 3년간 이 대학의 총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또 그의 이름으로 국제 교육장학금을 마련해서 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칸소 대학은 그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상원의원으로 흑백 통합교육과 흑인 인권 관련 법안의 입법 과정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수없이 동상 철거요구에 시달려왔다.

아칸소대학의 전임 총장 조셉 스타인메츠는 지난달 갑자기 사임하면서 풀브라이트 동상의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스타인메츠에게 철거는 새로 동상과 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주(州)법을 위반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이 요청을 기각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전 아칸소 주지사 찰스 브로의 동상은 이 대학 캠퍼스의 식당홀에서 철거하기로 의결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인종차별 학살사건 가운데 하나인 1919년의 일레인 학살사건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리틀락( 미 아칸소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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