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야권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란 문구와 자신의 얼굴이 인쇄된 반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7.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야권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란 문구와 자신의 얼굴이 인쇄된 반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7.27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좀스럽고 민망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정치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잠시 졸 수도 있는 것을 공개적으로 저격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이 월주 큰 스님 영결식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의 졸음 문제를 저격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28일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그렇게 따진다면 최 전 수석도 월주스님의 영결식에는 집중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최 전 수석이 전날(2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월주스님 영결식에서 120분 내내 졸았다. 지난주 120시간 내내 일했나”라며 “지도자 격은 물론 예의도 기본도 없다”고 비판한 글이 발단이 됐다. 이는 ‘120시간 근무’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것과 엮어 윤 전 총장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석동현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윤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완전히 ‘아니면 말고’식”이라며 “윤 전 총장은 졸지 않았다. 잠시 졸았을지는 모르나 120분 내내 졸지는 않았다. 그와 같은 줄 옆 옆자리에 앉아 영결식 내내 지켜봤던 내가 증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진을 한 컷이라도 찍어두었기에 망정이지 뒤에 앉아서 자기보다 훨씬 큰 덩치의 윤의 등짝만 지켜본 최 수석 말이 맞겠나, 바로 옆에서 본 내 말이 맞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최 전 수석은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정치인에게 졸음은 참 곤란한 일이다. 그래서 대부분 정치인 졸음 사건을 이해하려 한다”면서도 “하지만 윤 전 총장의 경우는 이해가 어려운 경우라서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어떻게 윤 전 총장이 자는 모습을 봤냐고 물어봤는데, 행사장 좌석 구도상 보기 싫어도 볼 수 밖에 없었다”면서 “월주 스님 가시는 길에 내리 자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모습을 계속 볼 수 밖에 없어서 더 힘들고 불쾌했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석 변호사가 공개한 사진에 대해서도 “몇 시에 찍은 건가. 마지막 추도사 끝나고 찍은 사진이 아니냐”라며 “석 변호사 자리는 작정한 것이 아니라면 관찰 자체가 불가능하다. 눈이 옆에도 따로 있거나 거짓과 조작을 버젓이 한 파렴치함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전례없는 정치권 역대급 수면 사건도 당황스럽지만 대응 방식은 찌질하고 저질이다. 그냥 반성하고 끝냈으면 좋겠다”며 “윤 총장과 카메라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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