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양측 “文대통령‧김정은 합의”

전문가 “김정은 결단 친서 영향”

정상회담 가능성엔 靑측 선 그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13개월여만에 전격적으로 통신연락선이 27일 복원된 데는 남북 정상의 꾸준한 친서 교환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양측이 깊게 소통해왔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북한의 결단을 두고 북미협상 재개에 앞선 분위기 조성 차원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친서 소통을 통한 양측 간 신뢰가 바탕에 깔렸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남북 “두 정상 친서 교환” 동시 발표

남북 양측은 27일 동시에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간 친서 교환 등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의 친서 교환은 지난 4월 4.27 판문점 정상회담 3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게 시작이었다. 두 정상은 최근까지 수차례 친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는 서면 브리핑에서 “친서 교환 횟수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문서 형태의 친서였고, 적법한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친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남북 모두 오래 고통 받고 있다”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 나가자”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남북 관계가 이렇게 오랜 기간 단절되어선 안 된다”며 조속한 관계 복원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지원 등 구체적인 보건‧의료 분야 협력에 대해선 논의되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7.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7.25

◆남북 통신선 전격 복원 배경은

남북 통신선 복원은 남북‧북미 간 이해관계 속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데, 그 기저에는 남북 연락채널이 두절된 상황에서 정상 간 친서 소통에 따른 신뢰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수근 콘코디아 국제대학교 대외교류 부총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행보에는 보건 위기나 방역, 식량난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거나 향후 있을 북미협상을 염두에 두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남측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하기 위해서라든지 남측 정부의 조바심을 자극해 미국과의 이간을 노린다든지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의 결단에는 문 대통령과의 친서 소통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간 통신선 복원으로 관계 개선의 첫 단추가 끼워진 만큼, 남북‧북미 대화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벌써부터 정상회담 가능성 등에 대한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논의된 바 없다며 일단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남북 간 논의 의제는 다시 열린 대화 통로로 협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는데, 일각에선 남북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차단된 남북관계에도 온기가 돌 것은 분명해진 터라 정상회담은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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