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상향했다. 지난 4월 3.6% 전망치를 내놓은 지 3개월여 만에 0.7%p를 올린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평가는 초반 일부만 반영돼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GDP 성장률 4% 달성에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IMF가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 수정’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4월 전망치(3.6%)보다 높은 4.3%로 조정됐다. 이는 정부(4.2%)와 한국은행(4.0%), 아시아개발은행(ADB·4.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8%) 등 주요 국제기구 전망치보다 높다.
IMF가 전망한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2.8%에서 0.6%p 오른 3.4%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포함된 30개국 중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모두 상향 조정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이탈리아, 호주, 멕시코,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7개국이다.
IMF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요인으로는 적극적 재정정책이 거론됐다. IMF는 7월 둘째 주까지의 상황을 기준으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이로 인해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는 초반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역성장의 기저 영향을 제거한 한국의 2020∼2021년 평균 성장률은 1.7%다. 주요 선진국 중 미국(1.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선진국 그룹 성장률 0.5%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2020∼2022년 3년 평균 성장률(2.3%)도 선진국 그룹(1.8%)보다 높았다.
한국의 GDP 대비 D2 비율 전망치는 51.8%로 4월보다 1.3%p 하락했다. 영국(-0.2%p), 캐나다(-5.3%p)를 제외하고 미국(+1.7%p), 독일(+2.7%p), 프랑스(+2.0%p) 등 선진국 대부분은 전망치가 악화했다.
한국의 GDP 대비 재정수지는 –2.9%로 유지했다. 선진국의 경우 GDP 대비 D2 비율은 122.5%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