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후 회복한 선수 팀으로 유일 '메달리스트'
세계 1위 중국 꺾었지만, 에스토니아에 아쉬운 패배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설욕을 겪었던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27일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3월, 이번 2020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국가대표 선수 중 처음으로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 출전했다가 귀국한 다음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나왔다. 강영미 이혜인 선수였다.
확진판정을 받은 강영미 선수는 그만 울어버렸다. 요즘은 확진을 받은 후 극복하면 주변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초에는 그야말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마치 죄인처럼 취급을 당했을 때였다. 확진자 꼬리표가 따라다니면서 모든 동선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그럼에도 장태석 코치와 대표팀 선수들은 혹독한 코로나 상황에서 팀워크를 발휘해 더욱 하나로 뭉쳤다. 이 같은 노력은 대표팀에게 올림픽 단체전 꼭데기까지 오를 수 있는 힘을 줬다.
그리고 은메달을 거머쥘 수 있게 해줬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회복해 메달리스트가 된 이는 없다. 그렇기에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은메달은 더욱 빛났다.
이날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후보 선수 이혜인(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결승전에서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져 준우승했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님은 준결승전에서 랭킹 세계 1위인 중국을 꺾으면서 금메달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아쉽게도 에스토니아에 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