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저장성 동부 닝보시에서 한 시민이 침수된 길을 걷고 있다. 태풍 인파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저장성에 두 번째로 상륙했다. (출처: 뉴시스)
26일 중국 저장성 동부 닝보시에서 한 시민이 침수된 길을 걷고 있다. 태풍 인파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저장성에 두 번째로 상륙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집중호우, 홍수, 태풍 등이 중국 여러 지역을 어지럽힌 가운데 26일부터 제6호 태풍 ‘인파’가 동부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27일 날씨채널 TW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 홍수로 63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허난성을 포함해 동부 지역에 29일까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태풍 인파의 영향으로 저장성, 상하이, 장쑤성, 베이징, 쓰촨성 등에 강력한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허난성 기상관측소는 신양, 주마뎬, 저우커우, 상추, 카이펑, 푸양, 신샹, 허비, 안양에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현지 홍수 통제 상황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홍수대책본부의 신샹 본부는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총 132개의 신샹 시가지가 폭풍우에 휩쓸려 2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태풍 인파가 중국 저장성 동부 자싱시에 상륙해 초속 28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당국은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상하이 항저우, 닝보시를 지나는 모든 고속열차가 운행을 중단했다. 인파는 자싱에서 11만 4천명 이상에게 피해를 입혔으며 2.67㎢ 이상의 농작물과 1만 3300㎡ 이상의 양식장을 망가뜨렸다.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 약 8억 27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5만 5천명 이상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당국은 인파가 저장성 연안을 강타하면서 재난 구호를 위한 4급 비상대응에 나섰다.

[저우산=신화/뉴시스] 25일 중국 저장성 저우산의 한 주택가에서 구조대원들이 빗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저우산=신화/뉴시스] 25일 중국 저장성 저우산의 한 주택가에서 구조대원들이 빗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주 중국 허난성에서는 기록적인 양의 폭우로 6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3일 만에 정저우에는 연간 강수량 평균보다 많은 800㎜의 비가 내렸다. 정저우 기상국은 3일 동안 내린 비가 ‘천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허난성에서는 930만명 이상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고 11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에 나섰다.

지난 주말에는 뤄양, 핑딩산, 상추, 카이펑, 허비 등에 폭우가 쏟아졌다. 계속되는 강우로 다샤와 안양 등 지방 하천이 불어나 성내 13개 대형 저수지, 44개 중형 저수지의 수위가 홍수철을 넘어섰다.

산시성 상뤄에 있는 뤄난현에서는 146개 마을에서 약 7만명이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로 피해를 입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폭우로 입은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1595억원에 달한다.

한편 인파는 오는 28일 이후 방향을 틀어 동북진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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