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아동을 성추행해 가톨릭계를 발칵 뒤집어놨던 칠레 가톨릭교회 전직 신부가 90세로 사망했다.
26일(현지시간) CNN 칠레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도 카라디마가 전날인 25일 산티아고의 양로원에서 사망했다. 사망 사인은 기관지 폐렴과 신부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디마는 1980년에서 1990년대 사이 미성년자 여러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칠레는 물론 전체 가톨릭계를 발칵 뒤집은 인물이다. 교황청은 2004년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나 2011년이 돼서 카라디마의 아동 성 학대 혐의를 인정하고 면직과 함께 평생 참회하고 기도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칠레 가톨릭교회 중요 요직에 있던 카라디마 전 신부의 제자들이 그의 범죄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칠레에 교황청 특사단을 파견해 은폐 사실을 조사토록 했다. 교황청 특사 보고서를 검토한 교황은 범죄 은폐 사실에 대해 인정, 균형 잡힌 정보가 부족해 판단 실수를 했다고 신자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칠레 가톨릭 교회의 주교단은 성추행을 은폐한 책임을 지고 교황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교황청은 2018년 9월 카라디마의 성직을 박탈시켰다.
그러나 카라디마는 형사처벌까진 받진 않았다. AP통신은 칠레 검찰이 조사에 나서긴 했으나 공소시효 만료로 인해 기소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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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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