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5

조민 친구 장모씨, 전날 페이스북에 “영상 주인공 조민 맞다”

조 전 장관 “만감 교차… 장씨 가족, 엄청난 고통 받았을 것”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씨의 친구 장모씨의 “세미나에서 본 게 조민씨가 맞다”는 페이스북 글에 대해 “또 하나의 가족 인질극”이었다며 검찰을 맹비난했다.

조 전 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딸의 친구 장씨가 법정증언 후 올린 글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장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법정 증언을 할 때 어떤 상태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씨는 조민씨의 친구이면서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의 아들이다. 장 교수는 조민씨를 단국대 논문 제1저자로 올린 사람이다. 앞서 장씨는 지난해 5월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재판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조민씨가 아니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지난 23일 열린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재판에서도 조민씨를 보지 못했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었다. 조민씨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다는 게 주장의 근거였다.

그러나 조민씨가 찍힌 것으로 알려진 당시 학술대회 영상 속 인물은 “조민씨가 99% 맞는다”고 답했다.

이후 장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시 한번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씨가 맞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며 “민이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검찰 특수부는 조국을 잡기 위해 장씨 가족 전체에 대해 총 11번의 조사를 한 것”이라며 “장씨 가족 전체가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또 하나의 ‘가족 인질극’”이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특히 “3차 조사에서 장씨는 오전 9시 35분 검찰청에 도착했으나, 조사는 오후 1시 5분에 시작됐다”며 “지난 23일 법정증언에서 장씨는 이 (조사 시작 전) 사전면담에서 20분 동안 컨퍼런스 동영상을 봤다고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에 묻는다. 나머지 약 두 시간 동안 검사는 장씨와 어떤 대화를 했고, 장씨에 어떤 암시를 줬나”며 “인권보호수사규칙은 빈껍데기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이 채워놓은 피고인이라는 족쇄를 차고, 언론이 이마에 찍어둔 범죄인이라는 낙인을 감내하며 걸어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그러나 ‘인권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라는 금언(金言)을 믿으며 지치지 않고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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