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을 피해 달아나는 깔라이 지역민들 (출처: 자유아시아방송(RFA) 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을 피해 달아나는 깔라이 지역민들 (출처: 자유아시아방송(RFA) 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미얀마 시민들이 치료를 받던 중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을 피해 대거 인근 정글로 피신했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부 사가잉 깔라이 구역의 띤타 등 마을 2곳에 설치된 코로나19 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확진자 30여명이 지난 15일 미얀마군과 시민방위군(PDF)의 무장 충돌을 피해 인근 정글로 달아났다.

미얀마군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병력을 증강해 17일까지 시민방위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로 인해 결국 4개 마을에서 주민 4천여명이 추가로 정글로 대피했다고 RFA는 전했다.

깔라이 지역의 시민방위군은 사흘간 교전에서 25명의 정부군이 숨지고 아군측 피해는 사망자 2명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전 중 계속된 미얀마군의 포격으로 해당 지역의 코로나19 치료 시설은 모두 파괴됐다.

또 확진자를 돌보려는 자원 봉사자들이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고 깔라이 지역민들은 전했다.

한 주민은 "사람들이 정글로 급히 대피하면서 자신의 건강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치료 시설이 다시 세워지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코로나 3차 유행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검사 수 대비 확진율이 이달초 23%까지 올라갔다.

이달 들어서는 첫 3주간 사망자 수가 2천200명을 넘어섰다.

깔라이의 띤타 마을에서는 지난 두달간 최소 20명이 코로나에 걸려 숨졌고 1주일전쯤 시행된 검사에서는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얀마를 가장 높은 단계의 코로나19 발생 위험국가로 지정했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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