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일당이 범행에 이용한 대포폰 등 압수품(제공: 인천 서부경찰서) ⓒ천지일보 2021.7.26
A씨 일당이 범행에 이용한 대포폰 등 압수품(제공: 인천 서부경찰서) ⓒ천지일보 2021.7.26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입금을 완료했다는 허위문자를 보내 수십억원 상당의 온라인 게임 계정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서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A(3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30)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올해 1월 17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피해자 70명으로부터 18억원 상당의 모 온라인 게임 계정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일당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게임 계정 판매자에게 접근한 뒤 거래 과정에서 실제 입금은 없이 ‘입금 완료’ 문자만 보내고 게임 계정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발신 번호를 거래 중개업체 대표 번호로 조작, 피해자들을 속인 것을 드러났다.

'입금완료' 허위문자(제공: 인천 서부경찰서) ⓒ천지일보 2021.7.26
'입금완료' 허위문자(제공: 인천 서부경찰서) ⓒ천지일보 2021.7.26

A씨 등은 최근까지 광주와 전북 전주 등지에 작업장을 마련해 옮겨 다니며 대포통장과 아이피(IP) 변환기기 등을 활용해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또 게임 계정은 중국의 자금세탁책을 통해 현금화하는 등 범죄 수익금은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이 보관 중이던 일부 게임 계정을 회수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업체 대표번호를 사칭하는 수법이 자주 나타나는 만큼 계정거래 전에 실제 입금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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