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의 저축은행 대출창구 모습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의 저축은행 대출창구 모습 ⓒ천지일보 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3개월간 가파르게 상승해 연 2%대까지 올랐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00%다. 연 2%대 금리는 2019년 12월 말(연 2.10%)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2019년까지도 연 2%대를 유지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 초저금리 장세가 시작되면서 점차 하락해 작년 8월 말 연 1.65%까지 내렸다가 연말 연 1.90%로 회복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다시 하락해 4월 말만 해도 연 1.61%까지 내렸으나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2.00%로 상승했다. 만 3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0.39%포인트(p)나 오른 것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상상인저축은행이 비대면 정기예금에서 우대금리 조건 없이 1년 만기와 2년 만기 모두 연 2.51%를 제공한다. 키움YES저축은행은 1년 만기에 연 2.50%를, 엠에스저축은행은 연 2.45%를 준다.

3년 만기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으로, 연 2.65%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를 지속해서 확대하자 이 수요를 조달하기 위한 저축은행의 수신 유치 경쟁도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이후 비대면 창구 위주로 신규 대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그만큼 수신도 많이 확보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인 것이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기대를 모으는 공모주 청약에 나올 대기 자금도 선점하려는 영향도 있다.

저축은행과 함께 상호금융권 예금금리도 상승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협의 정기예탁금 1년 금리는 5월 말 기준 연 1.73%로, 작년 말 연 1.67%보다 0.06%p 상승했다. 새마을금고의 1년 정기예탁금 금리는 5월 말 기준 연 1.72%로 작년 말 1.62%보다 0.10%p 올랐다.

다만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 대출 증가에 따른 규제를 예고하면서 향후 대출수요는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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