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인 22일 오전 서울 남산서울타워가 뜨거운 햇빛을 받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도로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이 사진은 온도가 높을 수록 붉은색으로 표시되며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천지일보 2021.7.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인 22일 오전 서울 남산서울타워가 뜨거운 햇빛을 받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도로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이 사진은 온도가 높을 수록 붉은색으로 표시되며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천지일보 2021.7.22

뜨거운 공기 못 빠져나가는 ‘열돔’ 현상… 2018년 맹위

당시 티벳·북태평양 고기압 나란히 한반도에 큰 영향

올해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덮고 영향력 행사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걷기도 힘든 폭염이 계속되면서 한낮기온 40도를 돌파하던 지난 2018년의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전국이 맑아 강한 햇볕 속에 한낮기온이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을 보인다.

특히 서쪽지역에선 백두대간을 넘어온 뜨거운 바람이 더해져 낮 기온이 38도 이상 오르는 곳도 있다. 서울 동작구는 오후 1시 30분 기준 36.3도를 기록 중이다.

이에 자연스레 2018년이 떠오른다. 당시 한국은 서울에서 40도가 넘어가는 폭염이 이어지는 역대급 더위에 허덕였다. 그때의 무더위는 한국형 ‘열돔’ 현상이 큰 몫을 했다.

열돔이란 미국에서 처음 제기된 개념으로, 뜨거운 공기가 돔(고척돔을 떠올리면 된다)이란 말 그대로 지붕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로 지표면을 달궈 온도를 높이는 현상을 말한다.

공기가 태양빛에 의해 뜨거워지면 더운 공기가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오는 대류 현상이 일어나야 하지만, 고기압 등이 지붕 역할을 해 대류가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공기가 붙잡히게 되면 뜨거워진 공기가 계속 뜨거워지는데도 어디 피하지도 못하는 열돔 현상이 되는 것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폭염이 계속되는 24일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냉풍기 앞에서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폭염이 계속되는 24일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냉풍기 앞에서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4

지구온난화도 문제다. 극지방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낮은 위도의 공기 흐름도 정체되기 때문이다.

최근 6월 미국에선 서부지역 한낮기온이 최고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찾아왔는데, 열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더위였다.

2018년 당시 한국은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서쪽의 티벳 고기압이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장기간 폭염을 선사했다. 이 때문에 완벽한 열돔 현상과는 거리가 있지만, 뜨거운 공기가 계속 한반도에 미치는 부분에서는 비슷하고 할 만 하다.

다행히 올해 폭염 현상엔 열돔 양상이 좀 다르다. 건조한 티벳 고기압은 현재 우리나라를 덮고 있지 않다. 대신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2018년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를 덮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티벳 고기압도 상층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태풍 ‘인파’가 접근하면서 뜨거운 공기와 습기를 제공하면서 한반도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인파는 25일 중국 상해 남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폭염이 해소되려면 8월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해 고기압을 밀어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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