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텅 빈 경기장 감추려 의자까지 꾸며

[천지일보=이솜 기자] 23일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을 보면 모든 좌석이 차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 경기장이 가득 메워진 것처럼 보이게 했을까? 바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다른 색의 좌석 덮개를 씌운 것이다.

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15억 달러 규모의 신국립경기장은 7만명 가까운 인원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날 밤 개막식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 자리가 비었다. 주최 측은 약 950명의 VIP만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사람이 적어 경기장 자체가 적막한 가운데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에는 무대에서의 아주 작은 소리까지 현장에 울려 펴졌다고 한 외신 기자는 전했다.

BBC 기자인 스콧 브라이언은 현장의 영상과 함께 “당신은 핀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 작가인 올리버 홀트도 “개막식에서 음악이 잔잔해질 때마다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대 시위의 함성이 선명하게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미국 신경외과 의사 산제이 굽타 박사 CNN에 경기장 내부 분위기를 “너무 조용하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