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양재동 사옥. ⓒ천지일보DB
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2021년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900% 넘게 성장했다. 글로벌 판매 회복세에 따른 판매 증가와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2일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전년 기저 효과에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모델과 K8 등 신차 판매 확대 영향이 더해지며 18조 339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11조 3688억원) 대비 61.3% 증가한 수치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증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한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p 개선된 81.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1452억원) 대비 924.5% 증가한 1조 4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1%다.

영업이익은 RV 중심 판매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대당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인센티브 축소 및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향상시켰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시장 수요 급등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며 “쏘렌토·ᆞ카니발 등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 출시로 RV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2분기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8.2% 감소한 14만 8309대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70.9% 증가한 60만 5808대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2분기 대비 46.1% 증가한 75만 4117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되며 큰 폭으로 판매가 늘었던 전년 2분기 대비해서 감소했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국내 판매 모델에도 생산 차질이 발생해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에는 유럽, 인도 및 중남미 권역에서의 수요 반등과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높은 회복세를 기록했으며, 북미 권역에서도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한 시장 회복과 쏘렌토·카니발 등 주요 신차들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다만 중국 권역에서는 즈파오 등 주력 차종의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과 관련해 전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봤다. 이에 기아는 판매 회복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완벽히 할 것이라 밝혔다.

기아는 ▲지속적인 대체소자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최근 국내에 먼저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와 3분기 출시를 앞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판매실적으로 이어가 RV 명가이자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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