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집중호우로 중국 중부 일부 지역에 극심한 홍수가 발생해 지하철에 갇힌 사람들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주민 10만여명이 대피했다고 21일 현지 언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홍수가 시작된 이후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시에서는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지속된 집중호우가 정저우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황하를 따라 500만명이 사는 정저우에는 한때 1시간 만에 20㎝ 가까운 비가 내리기도 했다.
관영 매체 더 페이퍼가 올린 동영상에는 지하철 안에서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 발이 묶인 승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다른 사진들은 지하철 승강장 위 시신들을 보여줬다. 7개 노선과 148개 역이 있는 지하철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갇혔는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7月20日晚,郑州暴雨地铁5号线一车厢多人被困,水位淹过肩膀。根据郑州地铁晚上发布的消息,受持续暴雨影响,郑州地铁全线网车站已暂停运营服务,消防人员正在救援。 pic.twitter.com/wCiz7TGhki
— The Paper 澎湃新闻 (@thepapercn) July 20, 2021
郑州暴雨地铁多站停运:积水灌入站台,电扶梯临时关闭
— The Paper 澎湃新闻 (@thepapercn) July 20, 2021
7月20日,据郑州发布消息,受强降雨影响,郑州地铁多路段停运。同时,郑州地铁其他线路车站由于受车站外部道路积水严重等原因,部分车站的电扶梯、出入口也临时关闭。 pic.twitter.com/ZmMBOdfcM5
郑州地铁隧道内救援画面:乘客从水中脱身走上沿边小道
— The Paper 澎湃新闻 (@thepapercn) July 20, 2021
7月20日晚,河南郑州。地铁部分车站被淹,有乘客被困车厢。澎湃新闻从救援人员获取画面显示,乘客从被淹轨道上到沿边走道,排队撤离。有一人担架抬出交由急救人员。(素材来源:消防救援局) pic.twitter.com/SeNqVnrw48
CCTV는 폭우로 인해 도로와 철도가 침수되고 공항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정저우대 제1부속병원 건물도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SNS 등 온라인에 공개된 폭우 피해 영상에서는 자동차가 도로의 흙탕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정저우 인근 여러 도시에서도 홍수가 보고됐다. 궁이에서는 수십채의 가옥이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홍수로 최소 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홍수가 발생한 지역에 있는 16개의 중대형 저수지가 ‘경계 수위’를 넘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홍수가 종종 발생하지만 최근 더 악화하고 있고, 연구진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중국은 작년 여름에도 양쯔강에서 수백명의 사상자와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심각한 홍수를 겪었다. 당시 내린 비로 싼샤댐은 2003년 처음 가동한 이래로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NYT는 중국 관영 언론이 재난 상황에서 종종 군을 포함한 구조대원들의 노력에 초점을 맞추며 재난의 원인과 피해 상황을 경시한다고 지적했다.
언론학 교수 잔 장은 SNS 웨이보에 허난성의 방송국들은 공공 안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대신 정규 프로그램인 반일 드라마를 계속 방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