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서 침수된 길을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일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서 침수된 길을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집중호우로 중국 중부 일부 지역에 극심한 홍수가 발생해 지하철에 갇힌 사람들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주민 10만여명이 대피했다고 21일 현지 언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홍수가 시작된 이후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시에서는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지속된 집중호우가 정저우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황하를 따라 500만명이 사는 정저우에는 한때 1시간 만에 20㎝ 가까운 비가 내리기도 했다.

관영 매체 더 페이퍼가 올린 동영상에는 지하철 안에서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 발이 묶인 승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다른 사진들은 지하철 승강장 위 시신들을 보여줬다. 7개 노선과 148개 역이 있는 지하철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갇혔는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CCTV는 폭우로 인해 도로와 철도가 침수되고 공항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정저우대 제1부속병원 건물도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SNS 등 온라인에 공개된 폭우 피해 영상에서는 자동차가 도로의 흙탕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정저우 인근 여러 도시에서도 홍수가 보고됐다. 궁이에서는 수십채의 가옥이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홍수로 최소 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홍수가 발생한 지역에 있는 16개의 중대형 저수지가 ‘경계 수위’를 넘었다고 전했다.

20일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서 폭우가 내린 가운데 주민들이 침수된 길을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일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서 폭우가 내린 가운데 주민들이 침수된 길을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에서는 홍수가 종종 발생하지만 최근 더 악화하고 있고, 연구진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중국은 작년 여름에도 양쯔강에서 수백명의 사상자와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심각한 홍수를 겪었다. 당시 내린 비로 싼샤댐은 2003년 처음 가동한 이래로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NYT는 중국 관영 언론이 재난 상황에서 종종 군을 포함한 구조대원들의 노력에 초점을 맞추며 재난의 원인과 피해 상황을 경시한다고 지적했다.

언론학 교수 잔 장은 SNS 웨이보에 허난성의 방송국들은 공공 안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대신 정규 프로그램인 반일 드라마를 계속 방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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