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미 워싱턴DC 백악관 전경.
[워싱턴=AP/뉴시스] 미 워싱턴DC 백악관 전경.

펠로시 의장실 보좌관도 접종 후 확진
지난주 텍사스 하원의원 대표단 접촉
백악관 "돌파감염 더 있어"…구체 언급은 안 해

미국 백악관과 의회에서도 코로나19 돌파 감염 사례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이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액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보좌진이 지난 14일 같은 행사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자로, 백신을 맞고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돌파 감염' 사례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해당 당국자는 (백악관) 밖에서 확증적인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백악관 의료진의 접촉자 추적 조사 결과 백악관 내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이 경미한 증세만 겪고 있다면서 "돌파 감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이번 사례가 보여주듯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증상이 대게 경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은 정기 검사로 돌파 감염 사례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사례는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입원하는 것을 (예방하는) 백신의 효능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감염된 직원은 바이든 대통령과 최근 접촉한 적이 아예 없다"고 전했다.

이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직원의 확진 사실을 확인하면서 "감염자는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백악관 밖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악관 직원 중 돌파 감염 사례가 더 있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의회에선 펠로시 의장의 수석대변인이 확진을 받았다. 그 역시 백신 완전 접종자다.

펠로시 의장 부비서실장인 드루 해밀은 "백신 완전 접종자인 수석대변인이 지난주 텍사스 주의회 의원들과 접촉한 뒤 어제 확진을 받았다"며 "펠로시 의장과는 최근 접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의 수석 대변인은 지난주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 대표단을 의사당에 안내하는 것을 도왔다.

텍사스주 민주당 하원의원 50여 명은 주의회 공화당의 투표권 제한 법안 표결을 막기 위해(정족수 미달) 지난 12일 워싱턴DC로 넘어왔는데 이 중 6명이 확진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들과 만났지만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로 추가 검사를 받거나 자가 격리에 들어가진 않았다.

한편 미국은 전체 인구의 48.6%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56.1%는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미국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예방 접종 완료자는 실내외 모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지난 5월 권고했다.

그러나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이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속도가 주춤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의 비중은 83%"라며 "지난 3일 주간 50%에서 급증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