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반전 계기 마련 쉽지 않아”

“인물 경쟁력에서 與가 여전히 우세”

“이낙연-이재명 싸움 매우 치열할 것”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윤석열-이재명-이낙연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3강’ 구도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49회 차에서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낙연은 상승세이고 이재명은 소폭 하락세며 윤석열은 크게 하락했다. 반전의 계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라며 “3강 구도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천지일보DB

앞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재명 경기지사 23.8%, 윤석열 전 검찰총장 22%,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20.1%를 기록했다. 여야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뒤, 첫 ‘3강’ 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엄 소장은 “윤 전 총장에게서 빠진 중도, 호남, 2030 지지율이 이 전 대표 쪽으로 옮겨갔다”면서 “호남은 범진보 성향이다. 최근 윤 전 총장이 우클릭을 많이 했다. 출마 선언문부터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과 각을 세우면서 반문·보수 대표성을 강조하다 보니 호남층이 빠져 나갔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전문가들도 조종 국면으로 가면서 이 전 대표가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엄 소장은 “지지율은 한 번 형성되면 쭉 가는 흐름이 있다. (윤 전 총장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긴 쉽지 않다”면서 “반기문·최장집 만나고, (광주) 5.18묘소를 찾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런 것으로 여론조사 하향 추세를 반전시키긴 쉽지 않다”고 했다.

박 평론가 역시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 때리는 데 집중한다”면서 “국민은 윤 전 총장이 보는 미래를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의도 하이킥. ⓒ천지일보 2021.7.21
여의도 하이킥. ⓒ천지일보 2021.7.21

여론조사업체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17일~18일 진행한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 지사가 44.0%, 윤 전 총장이 34.9%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이 전 대표가 41.5%, 윤 전 총장이 37.8%를 기록했다.

엄 소장은 “지금 전반적 정치 지형은 야당이 우세하다. 그리고 4.7재보궐선거에서 2030이 민주당을 이탈했다”며 “하지만 인물 경쟁력 면에서 여당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낙연 입장에서 윤석열을 이긴 거니깐, 민주당 지지층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이를테면 ‘대안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당초 맥 빠질 것이라고 했는데, ‘바지 논쟁’이 불러온 나비효과”라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누가 나와도 윤석열을 이긴다면 야당에서는 윤석열을 바꾸자는 여론이 형성된다”며 “여권에선 이낙연이 이기니깐 ‘제가 더 안정적이지 않느냐’고 하면서 이낙연을 지지해 달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낙연과 이재명의 싸움이 굉장히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역순회 경선 과정에서 정세균, 김두관, 추미애, 박용진 등이 어떻게 힘을 합칠지 주목해야 한다”며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SNS 대화방’ 등으로 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 엄 소장은 “민주당 본경선은 도덕성, 사생활에 집중되어 있다”며 “여기에서 인신공격, 법적대응까지 나아가면 역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엄 소장은 “두 사람이 강대강 대치전선으로 가는 것도 이낙연의 지지율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과정이고 네거티브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어 결선으로 가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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