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왼쪽)이 20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 소재 외무성 이쿠라(飯倉)공관에서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외교차관 협의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왼쪽)이 20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 소재 외무성 이쿠라(飯倉)공관에서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외교차관 협의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韓, 소마 막말 “조속한 시일 내 응당한 조치” 요구

日 “징용·위안부 판결 수용 불가… 韓 책임으로 해결”

향후 현안 해결 위해 지속적 노력에는 동참키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무산된 후 한일 외교차관이 회담을 가졌으나 주한일본대사관의 막말 파문과 역사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 외무성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만나 약 1시간 30분간 회담을 가졌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마 공사는 지난 15일 국내 한 언론과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성적 표현을 동원해 폄훼해 파문이 일었다.

이 때문에 이날 최 차관과 모리 차관은 회담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냉랭한 한일 관계를 의식한 듯 팔꿈치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고, 회담에서도 총괄공사의 막말 파문과 일제 징용 및 위안부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모리 차관에게 비외교적이고 무례한 소마 공사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일본 측이 조속한 시일 내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리 차관은 한국 법원의 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며 한국 측 책임으로 해결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최 차관은 과거사 문제에 있어 피해자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밑거름이라며 일본 측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열린 자세로 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교도통신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두 차관은 이번에 불발된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양측 간 누적한 실무협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현안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한일 차관 전략대화 재개 가능성 등을 포함해 외교당국 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한편 21일에는 도쿄에서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가 2017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 문제는 물론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대응 등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최 차관은 오는 23일 서울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왼쪽)이 20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 소재 외무성 이쿠라(飯倉)공관에서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외교차관 협의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왼쪽)이 20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 소재 외무성 이쿠라(飯倉)공관에서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외교차관 협의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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