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병' 청해부대서 코로나19 6명 확진…집단감염 우려(서울=연합뉴스)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해 군 당국이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해 군 당국이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출처: 연합뉴스)

함장 포함 247명 확진된 청해부대
34진 태운 수송기 19일 현지 출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과 관련 파병부대 백신 접종 협의 여부를 놓고 국방부와 질병관리청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19일 파병부대를 위한 백신의 국외 반출과 관련해 국방부와 세부적인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국방부 측은 관련 부서에서 질병청과 파병부대 접종을 협의했다고 맞서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파병부대를 위한 백신 국외반출과 관련해 “국방부와 세부적인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방부는 “관련 부서에서 3~4월쯤 질병청에 파병부대 접종 문제 협의를 구두 요청했지만, 국내 백신 물량 부족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질병청의 이런 의견에 따라 더는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은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지 못한 채 지난 2월 아프리카 해역 아덴만으로 출항했고, 19일 승조원 82%인 2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문무대왕함 장병 전원은 복귀하게 됐다.

전날 출발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시그너스 2대는 이날 오후 1시 40분 청해부대 작전지역 인접 국가에 도착한 뒤 7시 25분 이륙했다.

수송기는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국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를 포함한 부대원들은 도착 직후 전담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 군 내 격리시설로 이송된다.

이를 두고 정부와 군 당국이 승조원들에 대한 사전 및 사후 백신 접종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이 집단감염을 불러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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