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최종 후보 선출 예정
각 캠프 “환영한다” 긍정 평가
지지율 하위권 대선후보 ‘유리’
정책·공약 발표 통한 홍보경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이 코로나19 확산세와 맞물려 대선 경선 일정을 5주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각 대선 후보 캠프는 경선 연기를 환영한다는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본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한층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최고위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선 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했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올림픽, 추석 연휴 기간 등을 고려해 당초 8월 7일부터의 지역순회 일정을 초반부는 4주, 후반부는 5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경선 일정이 연기되면서 오는 9월 4일 대전·충남 지역순회 경선 일정을 시작으로 10월 10일 서울을 끝으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다만, 10월 10일까지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이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각 대선주자는 대선 경선 연기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선관위의 경선 연기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저는 애초 집단면역 이후 안전한 국민 참여가 보장될 때까지 경선을 연기하자고 건의해 왔다”면서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늦었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대선 후보 캠프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속내는 복잡하다.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의 ‘1강’ 구도가 깨지고, 이낙연 전 대표가 추격하는 흐름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갈수록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30.3%, 이 지사 25.4%, 이 전 대표 19.3%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지난달 25~26일 조사 이후 3주 연속 상승(11.5%→12.2%→18.1%→19.3%), 이 지사와의 격차는 6.1%p로 감소했다. 결국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더 추격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는 점에서 경선 연기의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면서 대선 후보 간 네거티브는 더욱 치열할 것이란 분석도 대두된다.
실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임원이 SNS상에서 이 전 대표를 비방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 전 대표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당 선관위에도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며 “만약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직접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 지사는 “모르는 사람이 한 일인데 지나치다”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부터 살피라”고 반박했다.
다른 지지율 하위권 대선 후보들도 정책·공약 발표 등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간 합종연횡도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는 다소 불리한 입장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대선 후보들이 추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부여된데다 국정감사 기간까지 겹쳤다는 점에서 야권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