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부인과 형 이래진씨 등 유가족을 면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부인과 형 이래진씨 등 유가족을 면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사건 이해도 높아 깜짝 놀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 “정부가 월북 프레임으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씨는 지난 12일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호소했다고 밝힌 뒤, 윤 전 총장을 만난 배경에 대해 “이번 정부에선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할 것이라고 느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타임’지 인터뷰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답답한 마음에 7일 윤 전 총장에게 동생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만나 듣고 싶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20분만에 답변이 왔다. 곧 면담 일정을 잡았다”고 답했다.

또 이 사건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상당히 분개하는 듯했다”며 특히 인상적이던 말 세 가지 정도를 꼽고는 “첫째 ‘국가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 둘째 ‘세금으로 사들인 대북 도감청 장비를 국민을 위해 쓰지 않았다’는 것, 셋째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이 사건을 바로잡겠다’는 것 등이었다”면서 “해경의 일탈과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처음부터 이 사건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은 보통 주변 사람들이 건네는 메모를 보면서 얘기를 하는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사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깜짝 놀랐다”며 “해경의 수사 과정과 정부의 대응에 잘못이 있음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현직에 있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는 말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직접 만나 보니 해박한 지식과 합리적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직접 만나 동생 사건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며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게 5월 11일 문 대통령을 면담하고 싶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여태껏 답이 없다. 지금 정부는 나를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듯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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