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남부 붓레그 화재 상공에서 화염 구름이라고 알려진 화재적운이 발견됐다. 사진은 붓레그 화재 사건 사령부가 제공했으며 드론으로 찍었다. (출처: 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남부 붓레그 화재 상공에서 화염 구름이라고 알려진 화재적운이 발견됐다. 사진은 붓레그 화재 사건 사령부가 제공했으며 드론으로 찍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오리건주 남동부에서 대규모 산불로 인한 연기와 열기가 거대한 불 구름을 만들었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화재로 만들어졌기에 문자 그대로 ‘불 구름(fire clouds)’라고도 불리는 이 화재적운(pyrocumulus cloud)은 핵폭발 후에 나타나는 버섯구름처럼 생겼는데, 10㎞까지 치솟을 수 있고 161㎞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연기와 재가 혼합돼 있어 매우 해롭다.

당국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 인근 프리몬트-위네마 국유림에서 발화한 붓레그 산불에서 목격되고 있는 이 구름을 주시하고 있다. 구름은 이날 뉴욕시 크기보다 약 194㎢ 더 커졌고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 서부 일부 지역을 휩쓸고 있다.

오리건주 소방 당국은 태양이 연기층을 뚫고 땅을 가열해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면서 구름이 매일 오후 3시~5시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4일 연속 붓레그 화재는 대기권 10㎞까지 치솟는 여러 개의 불 구름을 만들었다. 주말 동안 이 불 구름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주 기상학자들은 화재적운보다 더 크고 더 극단적인 형태의 불 구름도 발견했다.

이는 화재적란운(pyrocumulonimbus cloud) 혹은 불폭풍 구름 등으로 불리는데, 미 항공우주국은 이를 ‘불타는 듯한 용 구름’이라고 불렀다. 이 구름이 너무 뜨겁고 커서 ‘불 폭풍’을 포함한 자체적인 기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이 같은 괴물 구름 중 하나가 불 폭풍과 건조한 번개, 우박을 생성해 극단적으로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는 가운데 연기 기둥에서 약 16㎞까지 구름에 있는 해로운 입자를 내보낼 수도 있다.

이런 종류의 불 구름은 미국 서부와 호주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점점 악화함에 따라 더 잦게 발견되고 있다.

미 해군연구소 전문가들은 올 여름 오리건, 몬타나, 브리티시컬럼비아 등 북미에서 이 같은 화재적운의 기록적인 수를 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