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철거집행관들이 16일 경기도 평택의 동우전기 공장을 철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100대 강소기업인 ‘동우전기’는 국가철도공단에서 시행 중인 ‘포승-평택 철도건설 공사’ 구간에 편입돼 이날 오후 5시 강제 철거집행을 당했다. 이날 국가철도공단 측 집행관 수십여명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공장 인부들에게 달려들어 철거를 강행했다. ⓒ천지일보 2021.7.16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철거집행관들이 16일 경기도 평택의 동우전기 공장을 철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100대 강소기업인 ‘동우전기’는 국가철도공단에서 시행 중인 ‘포승-평택 철도건설 공사’ 구간에 편입돼 이날 오후 5시 강제 철거집행을 당했다. 이날 국가철도공단 측 집행관 수십여명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공장 인부들에게 달려들어 철거를 강행했다. ⓒ천지일보 2021.7.16

공단, 철도 위해 100대 강소기업 철거

코로나 방역 없는 폭력난무 철거현장

공단 측 “우리는 법 집행했을 뿐”

직원 280명, 빼앗긴 공장 멍하니 바라봐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수십명의 국가철도공단 측 철거집행관이 동우전기 공장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체급에서 집행관들과 많은 차이가 나는 동우전기 직원들은 공단 측의 무력에 속수무책으로 공장을 빼앗겼다. 공단 측은 “우리는 법을 집행했을 뿐”이라며 공장을 지키려는 직원들을 힘으로 끌어냈다.

16일 오후 경기도 평택의 동우전기㈜ 공장 앞 공터에는 ‘집행’이라고 적힌 형광색 조끼를 입은 수십여명의 거구가 서 있었다. 32℃까지 올랐던 무더운 날씨에도 이들은 법원의 철거 강제집행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공장 인부들과 허리 높이의 낮은 철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중소벤처기업청이 선정한 100대 강소기업인 ‘동우전기’는 이날 공장을 힘에 눌려 빼앗겼다. 공장 부지에 포승-평택 철도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공단 측의 철거집행관들은 공무를 집행한다는 명목하에 무력으로 이들을 끌어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철거집행관들이 16일 경기도 평택의 동우전기 공장을 철거하기 위해 밀고 들어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100대 강소기업인 ‘동우전기’는 국가철도공단에서 시행 중인 ‘포승-평택 철도건설 공사’ 구간에 편입돼 이날 오후 5시 강제 철거집행을 당했다. 이날 국가철도공단 측 집행관 수십여명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공장 인부들에게 달려들어 철거를 강행했다. ⓒ천지일보 2021.7.16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철거집행관들이 16일 경기도 평택의 동우전기 공장을 철거하기 위해 밀고 들어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1.7.16

공장을 지키려는 직원들은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수십여명의 집행관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멱살을 잡고 서로를 미는 등 집행과정에서는 욕설과 폭력이 난무했다.

하지만 체급에서 큰 차이가 나는 집행관들 앞에 직원들은 속수무책이었고, 작업 중이던 전기 자재들을 내려놓고 현장에서 쫓겨났다.

공단 측의 집행관들은 방역지침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됐지만 거리두기는 무시됐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잘 착용 했지만 몸싸움 등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이 와중에 집행관 중 일부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모습도 보였다. 집행관들은 공장을 둘러싸기 위해 수십명씩 팔짱을 끼고 울타리를 만들기도 했다.

동우전기 직원들은 “국가철도공단의 무리한 요구로 생계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며 “적절한 보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강제집행으로 280여명의 직원과 그 가족들은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포승-평택 철도건설 공사 구간. (제공: 동우전기)
포승-평택 철도건설 공사 구간. (제공: 동우전기)

동우전기 공장은 지난 2014년 2월 평택시가 건축을 허가했고, 2016년 3월 공장사용을 승인해줬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산하의 국가철도공단이 같은 해 12월 해당 부지는 ‘포승-평택 철도’가 들어서기로 이미 2015년 6월에 국토교통부 고시가 있었다며, 공장 일부를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즉 국토부의 고시가 있었지만 평택시가 허가를 해줬기 때문에, 동우전기는 합법적으로 공장을 세웠지만 강제 철거를 당한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국가철도공단 측은 전체 2만 885㎡의 부지 중 철도가 지나가는 7024㎡만 보상해줬다. 하지만 동우전기 측은 해당 부지의 2개 동이 남은 4개 동과 연계된다며, 2개 동만 보상해준다는 것을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국민권익위원회도 공장 측의 주장을 받아 “공장 전체 시설 이전을 위한 영업 보상을 함이 바람직하다”고 공단에 통보한 바 있다.

공단의 무력 앞에 갈 곳을 잃은 공장 직원들은 빼앗긴 공장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17일 낮 12시 본지는 공장 기숙사 철거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직원들에 대한 국가철도공단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철거집행관들이 16일 경기도 평택의 동우전기 공장을 둘러싸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100대 강소기업인 ‘동우전기’는 국가철도공단에서 시행 중인 ‘포승-평택 철도건설 공사’ 구간에 편입돼 이날 오후 5시 강제 철거집행을 당했다. 이날 국가철도공단 측 집행관 수십여명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공장 인부들에게 달려들어 철거를 강행했다.ⓒ천지일보 2021.7.17
형광색 조끼를 입은 철거집행관들이 16일 경기도 평택의 동우전기 공장을 둘러싸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100대 강소기업인 ‘동우전기’는 국가철도공단에서 시행 중인 ‘포승-평택 철도건설 공사’ 구간에 편입돼 이날 오후 5시 강제 철거집행을 당했다. 이날 국가철도공단 측 집행관 수십여명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공장 인부들에게 달려들어 철거를 강행했다.ⓒ천지일보 202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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