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출처: 연합뉴스)
벡스코 (출처: 연합뉴스)

오는 30일부턴 미스트롯 콘서트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일주일 동안 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1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마른 들에 붙은 불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부산 벡스코에서 4000명 규모 대형 콘서트 개최를 두고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과 달리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 공연을 개최하려는 주최 측이 행사를 강행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벡스코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23일부터 25일까지 벡스코 전시장에서 최대 관객 4000명 규모 나훈아 콘서트가 하루 2차례 예정돼 있다. 해당 공연은 예매 시작 20여분 만에 매진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30~31일, 8월 1일까지 3일간 관람객 4500명 규모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해당 콘서트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서울과 수원 공연이 각각 무기한 연기, 취소됐다.

정규 공연시설의 공연은 공연장 방역수칙 준수 하에 허용되지만, 그 밖에 경기장이나 공원 등에서 열리는 임시 형태의 실내외 공연은 행사적 성격으로 간주해 모두 금지되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2∼4단계의 경우 회당 최대 관객수가 5000명 이내 공연은 개최할 수 있다. 2∼3단계까지는 공연 시간에도 제한이 없다. 다만 4단계가 적용되면 공연장으로 등록된 시설에서 공연은 오후 10시 이내로 제한된다. 공연장으로 등록되지 않은 경기장, 공원 등에서 열리는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

이날 대구에서는 나훈아 콘서트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대구는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이다. 주최 측은 행정명령 고시에 따라 안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콘서트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예매한 팬들이나 시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벡스코는 직원들을 대구로 보내 콘서트가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만약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주최 측과 논의해 수칙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안중에도 없냐” “코로나는 백화점이나 콘서트장을 피해다니고 생존권 집회장만 쫓아다니나 보다” “델타변이 무서운 줄 모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수수료를 감내하고 티켓을 취소하거나, 중고 사이트 및 SNS를 통해 티켓을 재판매하겠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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