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작년 매출 전년比 42.4%↓ 
“코로나19로 관광객 없어” 
서울백화점 확진자 160명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지난 2018년 오픈된 후 3년 만에 폐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이 줄어 매출은 급감하고 고정비 부담이 늘어 결국 문을 닫는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5일 “강남점은 7월 17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오픈 당시 기존 면세점과는 차별화된 상품 기획으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2.4% 감소한 1조 9030억원, 영업이익은 427억원이었다. 

이로써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곳은 명동점과 부산점 2곳으로 줄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이라는 곳이 관광객이 있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외국인이 올 수 없는 상태다보니 매출이 일어날 수 없는 구조”라며 “임대료·고정비 등도 내야 하는 상황이고 1년 넘게 버티다가 더 이상 면세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사업 재편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면세품들은 명동점·인천공항점 등 다른 매장으로 이전됐다”며 “(폐점되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협력자원들의 경우 대부분 브랜드 소속이라 90%가량 다른 면세점으로 발령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내년 정도 돼야 여행업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래블버블도 사이판만 돼 있는 상태”라며 “여러 연구 결과나 리포트를 보면 여행업계가 오는 2023년 정도는 돼야 원상 복귀될 것 같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앞서 면세점업계는 지난해부터 다이궁(중국 보따리상인)이 자취를 감추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 발표를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면세업계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은 코로나19 확산 후 한국 시내 면세점이 다이궁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의 공급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루이비통이라는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백화점들은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의 여파로 계속해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집단감염 사례로 인해 일주일 동안 휴점했다. 이로 인해 현대백화점의 지난 10~11일 매출은 전주 대비 16.1%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9~11일 매출은 각각 6.4%, 0.8% 감소했다. 

14일 기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7명을 기록했고 영등포구 더현대 백화점은 7명, 강남구 갤러리아 명품점은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백화점 관련 확진자만 총 160명이었다.

서울시는 백화점 대상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서울 소재 백화점 32개소의 운영자와 종사자 약 12만 8000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내달 21일까지 36일간 진행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