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광화문 그룹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인 ‘기내식 대란’ 사태 등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천지일보DB

상장 유지… “지배·재무구조 개선 계획”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두 달여만에 거래가 재개된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 적격성 심의 결과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도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거래직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1만 7200원, 시가총액은 1조 2799억원이다. 에어부산은 3575원에 시총 2934억원, 아시아나IDT는 2만 4350원에 시총 2703억원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5월 13일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전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 기소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인지를 검토하며 5월 26일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관련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결정하고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심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식 거래 정지 기간 거래 재개를 위한 소명에 집중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이 담긴 경영개선계획을 거래소에 제출했다.

A350 개조기가 화물을 싣고 있다. (제공: 아시아나항공)
A350 개조기가 화물을 싣고 있다. (제공: 아시아나항공)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 권한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으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회사의 의사결정과 업무 집행을 분리해 경영의 투명성과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사내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보상위원회, 안전위원회를 신설하고 외부 경영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이달 12일 ESG 태스크포스를 출범했고, 위원회 신설을 위한 정관개정을 내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인수·합병(M&A)에 따른 대규모 자금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대금을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자본잠식 및 부채비율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박 전 회장 등 전직 임원의 임대차보증금, 예금채권 등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법원에 제기해 가압류 결정도 받았다. 관련 형사 사건의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상장 적격성 심사로 인한 거래 정지 사태로 많은 실망감을 안긴 점을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이사회 중심 경영, 견제와 감시를 통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5월 1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5월 1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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