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출처: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출처: 뉴시스)

선관위 “코로나19 상황 위기 단계”

李 “경선관리 공정성 의심” 주장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의 대선 경선 TV토론회 연기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6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당 선관위는 전날 “국회 코로나19 상황이 위기 단계임을 인지해 국회의원과 국회 직원 전수조사를 시행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외활동에 불가피한 변경이 있어 계획됐던 TV토론회를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19일과 22일 진행하기로 했던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을 취소하기로 했다.

다만 선관위는 “이미 계획됐던 토론회가 경선 일정과 무관한 것이고, 경선 일정 변경과도 무관하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발끈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성명을 내고 “‘코로나 방역 때문에 TV토론을 활성화하자’던 당초의 결정이 ‘코로나 방역 때문에 TV토론을 취소하자’는 것으로 뒤집힌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입법추진단 당정청회의에서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7.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입법추진단 당정청회의에서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7.14

설 의원은 “지난 선관위 회의에서 특정 후보 캠프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들며 TV토론 일정 연기를 주장한 바 있다”며 “이번 TV토론 취소가 이 때문인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이벤트인 TV토론마저 특정 후보의 주장을 반영해 일방적으로 취소한다면 당의 경선관리 능력과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선관위원장은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TV토론 취소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TV토론 재개 의사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박용진 캠프 김정현 공보단장도 “코로나 비상시국에서 발은 묶더라도 말은 풀어줘야 하는데 TV토론이 취소돼 매우 유감스럽다”며 “TV토론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후보들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당 선관위의 이번 결정을 두고선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자, TV토론회를 연기하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편을 드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원은 권리당원 게시판에 “코로나 때문이라면 경선 연기를 당원들이 주장할 때 했어야 하지 않냐”면서 “당대표가 이렇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어도 되느냐. 토론할수록 이재명의 지지율이 떨어지니 (TV 토론회를) 안 하고 싶은 것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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