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제14회 네이슨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관람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이날 열린 많은 행사에서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자유를 느꼈다. 이날 기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47.9%다. (출처: 뉴시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제14회 네이슨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관람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이날 열린 많은 행사에서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자유를 느꼈다. 이날 기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47.9%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흐려졌다는 경고가 나온다.

1년이 넘는 기간 코로나19 규제를 겪은 시장이 이 혼란을 견딜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은 전염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급증하는 감염을 막기 위해 전날 새 규제를 발표했고 영국은 확진자 증가에도 오는 19일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영국 경제 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델타 변이의 확산을 보고하는 나라는 89개국으로 늘었으며 이제 점점 더 많은 나라가 이를 지배종으로 식별하고 있다. 현재 델타 변이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벤 메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글로벌매크로리서치 소장은 CNBC에 “델타 변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당연하다”며 “백신만으로는 경제 정상화를 위한 순조로운 길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 소장은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영국에서 나타난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은 백신 접종 속도가 늦은 신흥 경제 시장에 ‘대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가 재개되고 확진자가 급증해 코로나19가 기업에 큰 혼란을 일으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진한다면 경제적 이득은 환상이었다는 게 드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기업 바클리즈의 경제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켈러도 델타 변이의 확산이 경제 정상화의 길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어넣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는 놀라운 하향 수치로, 미국의 경제 성장이 정점을 찍었고 중국 경제 활동의 감소폭이 예상보다 큰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켈러는 “백신 접종 캠페인의 지역적 차이가 경제와 시장에 국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특한 문제를 제기한다”며 “미국의 평균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많은 중남부주에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의 입원과 사망률이 실제 크게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인 55.6%가 한 번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나 1인당 코로나19 환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미주리(45.9%), 아칸소(43%), 네바다(50.9%), 루이지애나(39.2%), 유타(49.5%) 등 5개 주는 모두 이보다 백신 접종률이 낮았다.

켈러는 “보다 일반적인 우려는 비록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치솟는 감염률이 결국 기존 백신에 대한 더 강한 내성을 가진, 새로운 변이의 출현을 촉진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인도에서는 델타 플러스 변이를 보고했고 페루의 새로운 람다 변이도 WHO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이가 사망률이나 입원율을 크게 높이지 않더라도 소비자 신뢰도와 민간 수요, 노동력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JP모건 분석가들은 12일 최근 몇 달 동안의 재개방 주식에 대한 상대적 하락과 영국의 감소하는 입원 건수는 델타 파동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거시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고 해도 시장은 이 폭풍을 견뎌낼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JP모건의 글로벌 및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인 미슬라브 마테카는 “코로나19 제한 규정이 돌아온다고 해도 이는 시장에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다”며 “지난 몇 달 동안 재개방 조치가 상당이 지연돼 이미 낮은 수준의 이동성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 수익률은 결코 까다롭지 않다”며 2022년 소비 재개와 연계된 주식의 주당순이익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30% 정도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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