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 이탈리아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리, 시상대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 1-1로 비긴 뒤 연장 끝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3-2로 물리치고 53년 만에 유로 2020 정상에 올랐다.
[런던=AP/뉴시스] 이탈리아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리, 시상대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 1-1로 비긴 뒤 연장 끝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3-2로 물리치고 53년 만에 유로 2020 정상에 올랐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탈리아가 53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이탈리아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에서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3-2로 이겼다.

이탈리아가 유럽 축구 정상에 선 것은 1968년 대회 이후 53년 만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루크 쇼가 경기 시작 2분 만에 골을 넣은 후 1-0으로 앞섰으나 이후 이탈리아의 보누치가 후반 22분에 동점골을 넣으면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이탈리아의 도메니코 베라디, 레오나르도 보누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골을 넣었으며 막판에는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2골을 막았다.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이기면서 1966년 월드컵 이후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노렸던 잉글랜드의 희망은 꺾였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유로 2020 우승 상금으로 3억 4000만 유로(약 4630억원)를 벌어들였다. 잉글랜드는 3025만 유로(약 412억원)을 받는다. 유로 2020에 참가한 24개 팀 각각은 조별리그에서 이기거나 무승부를 거둬 각 토너먼트 라운드를 통과한 데 따른 보너스와 함께 기본 925만 유로(126억원)를 보장받았다.

영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률이 증가함에도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6만명 이상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람했으며 경기가 끝날 즈음에는 입장권이 없는 수십명의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와 경찰이 이들을 저지했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이들의 아들 조지 왕자도 이번 경기를 관람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경기 후 이탈리아에게 축하를 보내며 잉글랜드 선수들에게는 그들의 노력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영국 축구 협회장이다. 그는 트위터에 “슬프게도 이번에는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고 남겼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영국의 4개 지역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를 내고 있고 그 뒤를 이탈리아가 따르고 있다. 비록 영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으나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는 최근 몇 주 동안 감염자 수를 급증시켰다.

한편 올해 유로 2020은 이 대회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대회였다. 이번 결승전에서 보누치가 후반에 넣은 골은 유로 2020 51경기 중 142번째 골이다. 경기당 편균 2.79골을 넣은 셈이다. 유로 2016에서는 경기당 평균 2.12골에 불과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유로 2020 경기 중 5골을 넣어 득점왕으로 선정됐다. 호날두는 체코의 파트리크 쉬크와 같은 골 수를 기록했으나 도움 골이 있었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을 예정이다. 포르투갈은 16강에서 벨기에에 1대 0으로 져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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