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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다다익선이란 말이 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의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치부하기 쉽지만 가끔 디자인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본다.

규칙이 명확하면 복잡한 것도 아름답게 보이는 법, 무작정 단순하고 걸친 것 없이 간결할 때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는 것.

컬러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색이 혐오스럽게 칠해지면 보기 싫지만 규칙이나 일률적으로 적용되면 볼만하다는 것.

센스 있는 정리는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결과물을 얻을 것이라 믿게 된다.

울산 옥교동에 있는 정웅식 건축사가 설계한 녹슨(NOXON) 건물은 1549장의 조금씩 다른 동판으로 외피로 마감됐는데 건축사의 의도가 통일감 있게 잘 반영된 결과물이라 읽힌다.

한 장 한 장은 거칠고 부조화스럽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면 좋은 결과물로 거듭난다는 교훈을 준 좋은 사례의 건축물이다.

컬러 잔뜩으로 좋은 건축물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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