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구석진 곳에선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천지일보 2021.7.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구석진 곳에선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천지일보 2021.7.9

12일부터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만 모임 가능… 야간외출 제한

당국 “3밀 환경+에어컨 전파 피하려면 사적모임 제한 중요”

美서 델타 변이 부스터샷도 고려 중… 국내는 일단 관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연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경신이 예상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등 초강경 정책을 펴는 가운데 부스터샷 등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9일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본격적인 네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과거 유행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9일도 8일보다 증가할 양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16명이었다. 이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최대치였다. 8일의 1275명보다 41명이 더 확진되며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또다시 전날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집계된 하루 확진자는 1200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8일 같은 기간 확진자가 1200명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볼 때 이날의 확진자는 직전의 1316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16명으로 집계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9일 오전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대기하고 있다.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5개월 만에 다시 설치됐다. ⓒ천지일보 2021.7.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16명으로 집계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9일 오전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대기하고 있다.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5개월 만에 다시 설치됐다. ⓒ천지일보 2021.7.9

권 부본부장은 “백신 접종자가 지역사회에 많이 누적되더라도 전체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지면 ‘돌파 감염’이나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접종자 내 집단발생 등 모든 확률이 올라간다”며 “지금 이 순간 4차 유행에 대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더 위기”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자 정부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거리두기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 계획을 밝혔다. 12일부터 시행해 25일 24시까지 적용한다. 그 이후 유행 상황을 평가해 유지나 조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4단계의 핵심은 ‘야간외출 제한’ 조처다. 4단계에선 낮 시간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의 적용을 받아 4명까지는 모일 수 있다. 하지만 오후 6시 이후로는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적용돼 2명까지만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이와 관련 권 부본부장은 “과거 세 차례의 유행을 겪었지만 이번 네 번째 유행은 그 폭이나 기간, 크기가 이전보다는 더 높을 가능성이 높고 이미 발생 규모로도 그렇게 판단된다”며 “거리두기 원칙에 있어 ‘3밀(밀접·밀폐·밀집)’의 환경을 피해야 되는데 이를 해소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사적모임 (제한)부분이 중점이 되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여름철 실내는 환기가 잘 안 되고 에어컨 등 바람에 따라 에어로졸(공기전파) 등에 의한 호흡기 전파 양상까지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사적모임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밤 10시 이후 지하철 감편이 시작된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 열차운행 시각 변경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한편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최고 단계로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밤 10시 이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20% 감축 운행된다.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클럽과 나이트, 헌팅포차는 영업이 중단된다. ⓒ천지일보 2021.7.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밤 10시 이후 지하철 감편이 시작된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 열차운행 시각 변경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한편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최고 단계로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밤 10시 이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20% 감축 운행된다.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클럽과 나이트, 헌팅포차는 영업이 중단된다. ⓒ천지일보 2021.7.9

현재 4차 유행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도 “4차 유행 시기인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변화가 두드러지고 전파력이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조만간 델타 변이의 유행 주도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를 잡는 방법으로 ‘부스터샷(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효과의 연장 또는 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도 고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8월 중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한 부스터샷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록 밝히기도 했다.

우리 방역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미 식품의약국(FDA)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체에서는 아직은 부스터샷에 대해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저희가 아무래도 백신을 우리보다는 조금 앞서서 시작한 나라들에서 또 부스터샷에 대한 판단 또 연구결과 등이 먼저 나올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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