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으로 규정하는 등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전 목사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내년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 헌법 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물론 교계 내에서도 “선을 넘었다”며 전 목사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문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전 목사를 내란선동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의 모습. ⓒ천지일보 2019.6.7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의 모습. ⓒ천지일보DB

임시총회 소집 예고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길자연, 김창수 목사 등을 핵심인사로 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교단 단체장 협의회(한교협)가 7일 한기총 임시총회 소집을 강행하겠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예상된다. 

한교협은 7일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한기총 대표 직무대행 김현성 변호사가 한기총 정상화에 적극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선임된지 10개월이 되도록 한기총 임시총회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은 현재 억대의 부채로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며 김현성 직무대행에게는 매달 440만원의 급여가 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한기총 정상화가 아니라 오히려 한기총을 망가뜨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김 직무대행이 한기총의 정상화보다는 자신의 개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김 직무대행이 한기총 직무대행 명의로 각종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국민의힘 부산 보궐선거에서 대변인을 맡은 것 등을 비판했다.

한교협은 “본 단체는 한기총 정관에 의해 한기총을 정상화하려고 한다”면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한기총을 유린하려는 일부 인사들에게 현혹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교협 대표회장은 길자연 목사로 그는 한기총의 9대, 10대, 17대 대표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기총 내에서 김 직무대행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직무대행은 지난 3월 “2020년 9월 21일 법원으로부터 파견되어 지금까지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기총의 정관 및 관계규정에 대한 법적 검토, 법적 문제에 대해 법원과 협의, 각종 소송대응, 코로나 방역당국과의 협의 등 총회준비를 위한 직무수행 및 한기총 안팎의 대소사를 처리하면서 한기총을 관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사익에 부합하지 않는다하여 전후 사정도 모른 채 직무대행을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명예를 훼손하는 등 몰지각한 언행을 일삼는 자들이 있다”며 “정관 등에 따라 적법하고 정당하게 직무집행 중인 직무대행을 비방하는 것은 법원에 대한 비방임을 상기하고 지금이라도 직무대행에 대해 무례한 언행을 삼가고 기본예의를 갖출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또 “한기총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려는 탐욕을 버리고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자중하시고 직무대행의 직무집행에 협조할 것을 권고한다”며 “향후 허위사실 유포행위, 과도한 비방과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법원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보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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