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황소' 1950년대,  26.4×38.7cm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1.7.7
이중섭 '황소' 1950년대, 26.4×38.7cm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1.7.7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이건희 기증관’은 어디에 건립될까. 후보지는 서울 용산·송현동 2곳이 꼽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장관은 “기증품 2만 3천여 점을 통합적으로 소장·관리해야 한다. 또 분야와 시대를 넘나드는 조사와 연구, 전시,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서 별도의 기증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증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유기적 협력체를 구축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 3181점(국립중앙박물관 2만 1693점, 국립현대미술관 1488점)을 기증한 이후, 기증품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운영해왔다. 그 결과 총 10차례 논의를 거쳐, 기증품 활용에 대한 주요 원칙을 정립하고 단계별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기증품 활용 네 가지 기본원칙

이건희 기증품 활용의 네 가지 기본원칙을 가지고 있다. 먼저 국민의 문화향유기회 확대를 위한 국가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 구현, 전문인력 및 국내외 박물관과의 협력 확장성, 문화적·산업적 가치 창출을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의 네 가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대한 기증품의 등록·조사·연구·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기증품에 대한 체계적인 등록과 조사, 연구 작업 데이터베이스(DB) 구축부터 추진한다. 현재 기증품의 재질별 분류, 고유등록번호 부여, 사진 촬영 등 기증품 등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7월부터 기증품을 대국민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지역 및 국외 전시 추진한다. 7월 21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에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 명작’을 통해 주요 작품을 공개한다. 기증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연 3회 이상 지역별 대표 박물관·미술관 순회 전시를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중심의 전국 박물관·미술관 협력망 사업을 최대한 활용해 전국 13개 국립지방박물관, 권역별 공립박물관·미술관 및 이번에 별도로 기증받은 지방박물관과도 협력해 지역에서도 이건희 기증품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국보 제216호인 이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1.7.7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국보 제216호인 이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1.7.7

◆“통합적 소장·관리 필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약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 추진, 후보지는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2곳으로 정해졌다. 문체부는 기증품 2만 3천여 점을 통합적으로 소장·관리하면서, 분야와 시대를 넘나드는 조사·연구·전시·교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증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여건을 갖추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문체부는 관계기관과의 협의,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기증관 건립과는 별도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 더 강화하고, 권역별 분포와 수요를 고려한 국립문화시설 확충 및 지역별 특화된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한편, 지난 4월 28일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인 삼성가(家)는 이 회장 소유의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총 1만 1000여 건, 2만 3000여 점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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