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가 내린 4일 오전 연꽃이 핀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교 신자들이 일요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보슬비가 내린 4일 오전 연꽃이 핀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교 신자들이 일요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인 백중
고통받는 조상 천도 위해 공양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인 백중(百中, 음력 7월 15일)을 앞두고 전국의 사찰에서는 5일부터 49일 기도 정진에 돌입했다. 한국 불교 대표 종단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 총본산 서울 조계사에서는 이날 오전 백중 49일 기도 입재법회를 봉행하고, 우란분절과 효 사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서울 봉은사도 백중 입재를 시작으로 49일간 지장기도를 올렸다.

대중에게 공양하는 날인 백중은 많은 음식을 공양해서 백종(百種), 안거가 끝나는 날이라 백종(百終)이라고 한다. 또 우란분재(盂蘭盆齋), 우란분회(盂蘭盆會), 우란분절(盂蘭盆節)로도 불린다.

‘우란분’은 산스크리트어 ‘울람바나(ullambana)’에서 유래된 말로, ‘우란’은 거꾸로 매달림을 구제한다는 뜻이고 ‘분’은 음식을 죽은 이의 영혼에 바친다는 의미다.

우란분절은 음력 7월 15일인데, 이날 백중(百中)일에 불자들은 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려 고통 받는 조상들의 천도를 위해서 재공양(齋供養)을 올린다. 갖가지 음식을 마련해 일체중생의 극락왕생과 중생구제를 염원하며 스님에게 공양을 드린다.

불교계에서 우란분절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산 사람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의 영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불교적 가치관에서 비롯된다. 불교에서는 죽음이 ‘끝’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우란분절은 부처의 10대 제자 가운데 2번째 목련존자의 효심에서 시작됐다. 불교적 효도를 강조한 불교 경전인 ‘불설우란분경’에 따르면 목련존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아귀(사천왕에 딸린 여덟 귀신 중 하나) 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부처의 가르침을 받아 음력 7월 15일 하안거를 마치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그 공덕으로 어머니가 지옥의 괴로움을 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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