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키프로스 공화국 라르나카 산악지대에서 산불로 인한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2021.07.05. (출처: 뉴시스)
지난 3일(현지시간) 키프로스 공화국 라르나카 산악지대에서 산불로 인한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2021.07.05. (출처: 뉴시스)

지중해 동부 섬나라 키프로스 공화국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로 4명이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니코스 누리스 키프로스 내무부 장관은 이날 "민방위 자원봉사자들이 트루도스 산맥 남단 끝에 위치한 오두 마을 외곽에서 시신 4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전날 오후 실종된 22~29세 이집트 노동자들로 파악됐다.

앞서 오두 마을 관계자는 국영 키프로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토마토 재배 온실에서 일하던 4명이 소형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중, 차가 제방 아래로 떨어지면서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누리스 장관은 주키프로스 이집트 대사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으며, 유해 송환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누리스 장관은 "키프로스 공화국 탄생 이래 가장 파괴적인 산불을 경험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50채 상당 가옥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비행기와 헬리콥터 11대를 동원해 진화 중으로, 이날 오후 그리스와 이스라엘 항공기 4대도 투입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소방 헬기 추가 지원도 요청한 상태다.

불은 지난 3일 오후 아라카파스 마을 외곽에서 시작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8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55㎢ 규모 소나무 숲과 과수원 등이 소실됐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나라를 분단되게 한) 1974년 전쟁을 제외하고 전례가 없는 비극"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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