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바닥에 붙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바닥에 붙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해외유입에 델타 변이 확산 우려

수도권 연일 500명대 이상 확진

수도권, 새 거리두기 3단계 충족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는 가운데 4일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새 거리두기 적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에 비해 50여명 감소하면서 이틀 연속 700명대를 나타냈다. 주말 검사수 감소로 인해 확진자가 소폭 줄었으나 토요일 기준으로 올해 첫 700명대이자 지난해 12월 27일(970명) 이후 27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특히 전체 확진자 수 가운데 수도권 비중이 연일 80%를 웃돌고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보다 강력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는 가운데 해외유입도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 유행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43명 발생했다. 국내 총 확진자는 16만 84명(해외유입 1만 154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6월 28일~7월 4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501명→595명→794명→761명→826명→794명→743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716.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743명 중 662명은 지역사회에서, 81명은 해외유입으로 발생했다.

전체 확진자 수 중 수도권만 따지면 553명이다. 전체 확진자 수 대비 수도권이 74.4%를 차지했으며 전날과 직전일 모두 80%가 넘으면서 대부분의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변이 발생률이 높은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확진자가 81명 증가하면서 변이의 유입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이번 해외유입 확진자 수로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7월 25일(86명) 이후 약 1년 만에 최다 기록이다.

신규 81명의 유입 추정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39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우즈베키스탄 21명, 러시아 11명, 필리핀 4명, 미국·이집트 각 2명, 영국·콜롬비아 1명 순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국가별로 조금씩 증가하는 데 더해 인도네시아발 입국자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이 대폭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어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발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43명으로 집계된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줄을 서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7.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43명으로 집계된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줄을 서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7.4

현재 수도권 내 집단감염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존 방역조치보다 완화된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에서 3단계로 격상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편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르면 3단계는 수도권 기준 주평균 500명 이상이다. 이미 사흘째 수도권은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해 3단계 발령이 가시권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일 대국민 담화에서 “현재 수도권의 유행상황이 굉장히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최근 거리두기 등이 완화되면서 사람들 간에 모임이나 회식, 대면 접촉이 늘어나면서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위험 유행이 전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서서히 그 영향력을 늘리고 있어 수도권에서 더 큰 확산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델타 변이주가 차지하는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면서도 “빨라진 수도권 젊은층 확산에 델타 변이주 영향이 더해지면 델타 변이주의 수도권 확산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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