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출처: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지난 한 주간엔 가족의 한 사람이 다른 구성원을 살해하는 사건이 많이 있었다. 이 외에도 한 주간 있었던 강력범죄 사건을 돌아봤다.

◆지적장애인 동생의 죽음… 수상한 친형 구속

지적장애를 지닌 30대 남성이 실종된 사건인 줄 알았지만 실종 신고를 한 40대 형의 수상한 행적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살해 가능성을 살피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장애인 동생을 유기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2시 50분께 함께 사는 지적장애 2급 동생 B(38)씨가 전날 영화관에 간다며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B씨의 행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거짓말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A씨를 긴급체포했고 같은 날 오후 B씨는 강동대교 북단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4년 전 숨진 부모가 남긴 40억원의 유산을 두고 동생의 법정대리인인 삼촌과 최근 재산 분할 소송을 벌이는 등 갈등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 여고생에 오물 뿌린 10대, 폭행까지 자행

모텔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에게 오물을 뿌리고 집단 폭행한 10대들이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공동폭행·공동강요·공동감금 혐의로 구속한 A(17)양과 B(17)양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또 공동상해 혐의를 받는 C(16)군과 공동상해 방조 또는 공동감금 혐의를 받는 다른 10대 2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A양 등이 피해자인 지적장애 3급 D(16)양을 기존에 알려진 범행일인 지난달 16일 이전에도 폭행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A양과 B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퇴하거나 퇴학을 당했고 C군은 최근까지 학교에 다녔다. A양 등은 D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으며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뇌경색’ 아버지 살해 후 사고사 주장한 20대 구속 기소

아버지를 살해한 뒤 사고사라고 주장하다가 5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힌 20대 아들이 재판에 넘겨진 일도 있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최근 존속살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A씨가 지난달 경찰에서 송치된 이후 보강 수사를 했고 10일인 구속 기간을 추가로 연장해 조사한 뒤 최근 재판에 넘겼다.

A씨는 올해 1월 4일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50대 아버지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일 오전 “아버지가 숨졌다”며 112에 스스로 신고했고 경찰 조사에서는 “아버지가 왜 사망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 시신에서 여러 개의 멍 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B씨의 갈비뼈와 가슴뼈 등이 부러지고 여러 장기가 파열된 점을 토대로 5개월간 내사를 벌인 끝에 A씨를 검거했다. 법의학자 3명도 부검 서류를 감정한 뒤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며 멍은 B씨가 숨지기 전날 (밤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에서 “아버지가 넘어진 것 같다”며 존속살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 친아들 삼형제 골프채로 때린 친구 수사

친부가 어린 친아들을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A(46)씨의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6시께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아들 B(9)군이 치아 교정기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골프채 손잡이 부분으로 B군의 엉덩이 등을 20여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군을 폭행한 뒤 각 12살과 11살인 B군의 형들에게도 욕설하며 골프채로 엉덩이 등을 수십 대씩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B군 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골절 등 중상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합동 조사에서 B군 형제는 과거에도 A씨로부터 잦은 폭력을 당해 왔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은 2018년에는 이유도 모른 채 골프채로 머리와 엉덩이를 맞기도 했고 지난해 초에는 물건을 망가뜨렸다는 이유로 80여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취여성 성폭행하려던 드라마 조연출 체포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방송사 드라마 프리랜서 조연출이 경찰에 붙잡힌 일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날 새벽 서울 중구의 한 모텔에서 만취한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준강간 미수 등)로 A(46)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피해자 지인이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가 사라져 연락이 두절됐다’고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수색을 통해 중구 한 모텔에서 A씨와 피해자를 발견했다.

A씨는 상가 주차장에서 피해자를 발견한 뒤 자신의 차에 태워 인근 모텔로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경찰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의 프리랜서 조연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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