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 행사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 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 행사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 SK이노베이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일 창립 60년을 한해 앞두고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5년간 30조원을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김준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 전체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중장기 핵심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는 지난 2017년 혁신 방향 제시, 2019년 혁신 실행 전략 발표에 이은 세번째 행사로 혁신 완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배터리 수주 잔고 130조원 규모

이번 행사에서 선언한 그린 중심 사업은 글로벌 친환경 산업 핵심인 배터리 사업 ‘1테라와트+α’ 수주 역량에 기반해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미래 전략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핵심 전략은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3가지로 요약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α’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한화로 환산할 경우 130조원 이상 규모다. 진행 중인 수주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SK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게 충전하고, 가장 오래 쓸 수 있는 배터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특히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SK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사고가 한번도 없었던 이유이자, 수주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생산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지동섭 대표는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EBITDA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 5000억원까지 각각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폐배터리·플라스틱 재활용… 순환경제 전환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사업 자회사 상장 성공을 계기로 현 14억㎡인 LiBS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 2025년 40억㎡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은 ‘배터리에서 배터리를 캔다’는 목표 아래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이 사업에서만 약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 100%재활용 등 친환경 중심 생산 등 순환경제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그린 전략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라며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 2 공장 전경. (제공: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 2 공장 전경. (제공: SK이노베이션)

이를 목표로 석유화학 사업 자회사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해 리사이클기반 화학 사업 회사로 탈바꿈한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플라스틱은 유리, 강철 등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는 친환경적이지만, 리사이클 비율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기업으로서 플라스틱 이슈를 위기가 아닌 성장 기회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나 사장은 이어 그간 자체 개발한 기술과 글로벌 M&A등으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2027년 기준 ▲국내외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인 연간 250만톤 이상 재활용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을 추진키로 했다.

◆ 온실가스 배출 ‘0’… ‘넷 제로’ 목표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행사에서 온실가스 ‘넷 제로(Net Zero)’를 2050년 이전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 ESG경영의 핵심은 환경(Environment)이고 환경의 핵심은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Net Zero)이며 이는 ESG에 대한 진정성과 책임감을 상징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표한 SK이노베이션의 넷 제로 로드맵은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된 탈 탄소 전략으로 ▲아시아 기업 최초로 Scope 1,2,3 배출량을 모두 포함한 감축 목표의 구체적 제시 ▲파리기후협약의 1.5도 온도상승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감축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적으로 2050년 이전에 Net Zero를 달성, 특히 배터리, 분리막 사업의 경우 2035년 조기 달성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종훈 이사회 의장은 "이번에 발표된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ESG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선진 지배구조 구축이 가장 필수적"이라며 "이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회사 전략 방향성 설정, 실행을 관리 감독해 SK이노베이션의 스토리가 흔들림 없이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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