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 유로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 경기가 열린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6.29.
[런던=AP/뉴시스] 유로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 경기가 열린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6.29.

영국 정부 백신면역위원, 코로나19 일일 통계 발표 무의미 주장
"백신 아직 안맞은 젊은이들 경미한 감염…자연면역이 나을수도"
"인간과 바이러스, 수천년 생태계…감염 완전히 줄이려는 조치 우려"

코로나19는 더이상 주요 사망 원인이 아니며 최근 확산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젊은층 사이 약한 '막바지 유행'으로 보인다고 영국 전문가가 지적했다.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통계 발표는 이제 무의미하다는 주장이다.

영국 정부 산하 '백신 접종 면역 공동위원회'(JCVI) 위원인 로버트 딩월 노팅엄트렌트대학 교수는 30일 트위터에서 "전염병은 백신 접종이든 감염이든 인구 면역을 통해 끝이 난다"면서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건 백신 미접종 젊은이들이 경미하게 감염되는 마지막 유행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딩월 교수는 "감염률로 겁에 질려 이를 강박적으로 발표할 시간은 이미 지났다"며 "더 좋은 치료법이 입원 기간을 줄였기 때문에 입원률도 점차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이제 주요 사망 원인에서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딩월 교수는 "대부분 10대들에게 코로나19 위험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신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도록 요구하기보다는 이들이 감염을 통해 생성된 자연 면역으로 더 잘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부도덕하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의술이 불멸을 가져다 줄 수는 없는데 우리가 충분히 노력하기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암시하는 건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며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는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죽느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흡기 감염을 완전히 줄이기 위한 코로나19 조치를 계속해야 한다는 요청들이 특히 우려스럽다"며 "인간과 바이러스, 박테리아는 수천 년에 걸쳐 진화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성인 인구 62%가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84.6%는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봉쇄 완화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최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해 지난 이틀 연속 2만명을 웃돌았다. 확진자 대다수는 백신을 1회만 맞거나 아예 접종하지 않은 젊은층이다.

확진자는 급증했지만 하루 신규 사망자는 2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1월에는 힌때 하루 18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의 일일 입원 환자는 200명대를 지키고 있다. 연초에는 하루에만 4000명 내외의 입원자가 나왔다.

[런던=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