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변에서 성경을 나르는 중국교인들. 젖은 것을 말려 두꺼운 진주작전 성경. 중국 곳곳에서 발견된 진주작전 성경. (출처: 오픈 도어즈 월간소식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변에서 성경을 나르는 중국교인들. 젖은 것을 말려 두꺼운 진주작전 성경. 중국 곳곳에서 발견된 진주작전 성경. (출처: 오픈 도어즈 월간소식지)

中에 성경 백만권 몰래 반입
‘연속된 기적’으로 전달 성공
“하나님, 자신의 백성에게는
어떤 수단으로도 말씀 주셔”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진주작전은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기적을 행하시는 권능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켰으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할 때도 하나님이 얼마나 세밀하게 돌보시는지 깨닫게 해줬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방식으로 일어났습니다.”

중국에 100만권의 성경을 하룻밤에 전달했던 ‘진주작전’ 40주년을 맞아 당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배에 승선했던 국제오픈도어 사역자 미국 오픈도어 테리 매디슨 CEO의 회고가 오픈 도어즈 7월 월간소식지에 실렸다.

진주작전은 1981년 6월 18일 100만권의 성경을 중국 남동부 해안에 몰래 반입한 사건으로 ‘100만권’은 중국가정교회가 요청한 수량이며, 작전명 ‘진주’는 성경 마태복음 13장 45절~46절에 나오는 ‘진주’를 따왔다고 한다.

매디슨 CEO의 회고록에 따르면 성경책을 전달하는 1981년 6월 18일 오후 9시. 진주작전에 참여한 이들은 모터가 달린 고무보트 3대를 타고 중국 남동부 한 해안에 도착했다.

이들을 본 중국 신도들은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는데도 물살을 헤치며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고 한다. 엄청난 양의 성경이 온 것을 보며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고 매디슨 CEO는 설명했다.

이들이 중국성경 100만권을 몰래 반입하기 위해 이러한 작전을 펼친 이유는 그 당시 중국이 사회적 정치적 변화의 경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마오쩌둥 주석이 죽고, 등소평이 막 정권을 잡기 시작했을 무렵은 중국교회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였다. 군대도 정찰보트도 전체적인 구조가 훨씬 더 치밀해졌고, 통제도 훨씬 심해졌다고 한다.

매디슨 CEO는 그 성경책들이 전파된 과정을 오픈도어 CEO가 되면서 중국 스태프를 통해 그 당시 신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진주작전이 일어났을 때 그 해변에 있었던 10대 소년 샤오첸이 전하는 진주작전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어두운 밤, 그의 형이 해변으로 불러 나갔더니 해변에는 500~6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깃발이 없는 거대한 배가 천천히 항구로 접근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는 그때 배에서 작은 고무보트가 내려왔고, 그 고무보트에는 수많은 성경책이 들어있는 상자가 가득했었다고 했다.

몇 시간 동안 상자들을 내리던 중 군인들이 횃불을 들고 해변으로 달려오면서 작전은 종료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인들이 오기 전에 해변을 떠났고, 배도 무사히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바다에는 여전히 많은 상자들이 남아 있었고, 군인들은 해변의 일부 성경책들을 모아 불태워 없앴다. 또 군인들은 몇몇 형제들을 체포하고 그들을 위협했다고 샤오첸은 당시 일을 회상했다.

진주작전 이후 처음 2주 동안 어부들이 건진 성경책들은 대부분 말라 있었지만, 이후로는 너무 오랫동안 물속에 있었기 때문에 2~3일간 말리고 성경책을 고치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고 한다.

생선 파는 어부를 통해 이 성경을 사서 읽던 20대 찰리 형제는 젖은 성경도 모아 다른 지역 신도들에게 나눠 주기로 했다. 기독교 박해국가인 중국에서는 젖은 성경책도 귀했기 때문이다. 찰리 형제의 도움으로 600~700상자의 성경책들은 진주작전의 배가 도착한 중국 남동부해안에서 4000마일 떨어진 중국 북서부에까지 미치게 됐다.

한 선교적 교회 지도자였던 루시 자매는 “3년의 기간 동안 수많은 성경들을 운반하기 위해 목숨을 기꺼이 걸었던 두 용감한 형제 덕분에 수천명의 중국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일과 관련해 당국은 계속해서 수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외국 배가 성공적으로 중국 해안을 통과해 하룻밤 만에 100만권의 성경을 중국에 가져온 일을 정부로서 수치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8년간의 끈질긴 당국의 조사 끝에 두 형제는 결국 2년 동안 수감됐다. 조사의 일환으로 진주작전에 연루된 한 지역교회 장로도 체포됐다.

매디슨 CEO는 진주작전을 통해 배운 것에 대해 “박해받는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 갖는 깊은 열정과 어떤 수단을 통해서라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말씀을 전하시는 신실하심이었다”고 말했다.

진주작전을 참가한 국제오픈도어 사역자 폴 이스타브룩스는 “진주작전은 작은 기적들의 연속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이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끝까지 보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많은 장애물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영적인 빛의 왕국과 어둠의 왕국의 전투 한 가운데 살며 일하고 있다. 우리의 대적, 사단은 우리가 넘어지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은 우리를 가로막는 것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전신갑주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도어의 성경전달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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